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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교수의 세계음식문화기행(41)

'동서양 문명의 교두보' 슬로바키아

■음식문화의 개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독립한 슬로바키아는 북쪽으로 폴란드, 북서쪽으로 체코, 남서쪽으로 오스트리아, 동쪽으로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거의 80%가 해발 750m 이상이지만 남쪽지방은 비옥한 평야지대이다. 

슬로바키아는 중국이나 이탈리아 등과 같이 특징지을 만한 고유의 음식 문화를 말하기는 힘든 나라다. 그러나 감자와 호밀, 암소고기와 양고기, 치즈, 양파, 양배추, 마늘은 슬로바키아의 음식에서 어떠한 다른 나라에서보다 자주 접할 수 있으며, 슬로바키아 전통 음식의 기본이 된다.  

■음식문화의 특징

슬로바키아 음식은 기본적으로 중앙 유럽의 것으로 고기, 만두, 감자 또는 걸죽한 소스를 얹은 밥과 잘 익힌 야채, 또는 양배추 김치 등이다. 

양념으로는 미나리씨, 베이컨, 그리고 다량의 소금이 일반적이다. 점심이 정찬이며, 저녁에는 찬 음식 정도만 먹는다. 

채식주의자들에겐 선택권이 별로 없다. 외관상으론 고기가 안 들어간 음식이더라도, 실상은 육수나 지방으로 조리한 것들이 많은데, 특히 튀긴 치즈와 오믈렛, 그리고 감자요리가 유명하다

슬로바키아인들은 맥주보다는 와인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헝가리 접경지역인 토카즈(Tokaj) 지방은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슬로바키아인들은 식사 때 고추의 일종인 파프리카와 치즈와 베이컨 조각을 얹은 작은 경단인 ‘할루슈키(halusuky)’를 곁들인다. 그리고 복숭아를 넣어 만든 팬케이크인 ‘팔라친키 소 자바레니노우(Palachinky so zavareninou)’와 마늘을 넣고 튀긴 도넛인 ‘랑고셰(Langoshe)’를 맛 볼 수 있다. 샐러드가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구 체코슬로바키아 연방 포도밭의 3분의 2가 브라티슬라바 동쪽 지역에 밀집되어 있어, 슬로바키아에서는 값싸고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해 낸다. 

■대표적 요리

‘브린조베 할루스키(Bryndzove Halusky)’

△재료:감자 2~3개, 밀가루 4~5 티스푼 ,소금, 계란 1개, 양젖으로 만든 브린자(bryndza) 치즈(없을 경우 페타 치즈 1팩과 크림 치즈 3/4팩, 우유를 3~4티스푼 섞어 사용)

△만드는 법

1.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썬다.  

2. 계란과 밀가루를 넣어서 반죽을 만드는데 질거나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3. 소금을 첨가한다.  

4.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반죽을 조금씩 떼어서 넣는다. 이때 물은 항상 끓는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

5. 반죽이 물 표면으로 떠오르면 할루스키가 다 완성이 된 시점이므로 건져 낸다.   

6. 브린자 치즈를 냄비에 넣고 잘 섞으면서 끓여 치즈 소스를 만든다. 끓기 시작할 때에 불을 끈다. 

7. 베이컨을 굽는다. 할루스키 위에 치즈 소스를 얹어서 내고 베이컨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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