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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칼럼] 식공간연출학 박사 양향자가 전하는 한국의 추석

우리나라의 추석은 음력으로 8월 15일이다. 추석이란 명칭은 글자 그대로 달 밝은 가을밤이란 뜻으로 연중 8월 보름달의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농경민족인 우리 선조들은 추석 때쯤이면 봄에서 여름 동안 정성스럽게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두게 되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다.

 

이렇게 자연에서 거두어들인 먹거리는 먼저 우리를 지켜주는 자연과 조상에 예를 다하는 풍습으로. 신도주(햅쌀로 빚은 술)와 오려송편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제물을 만들어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며 농공감사제를 지냈다. 계절적으로도 살기에 알맞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송잎향이 은은한 송편

추석의 가장 대표적인 추석 절식으로 송편을 들 수 있죠? 특히 올벼로 빚은 송편을 오려송편이라 한다.

 

본래는 추석 때 햅쌀과 햇곡식으로 빚는 오려송편으로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 등에 바치던 명절떡이였지만 요즘엔 계절에 관계없이 만들어 먹는 우리 전통음식이 되었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인 송편을 보면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데 솔잎을 송편과 송편사이에 깔고 찌면 떡에 솔잎의 향이 자욱하게 배어들어 은은한 솔향기와 함께 가을 산의 정기를 한껏 받아 소나무처럼 건강해 진다고 여겼으며, 떡에 있는 소나무 무늬도 아름답다. 또한 은은한 솔잎향이 더위가 가시지 않은 음력 8월에 떡을 오랫 동안 부패하지 않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를 보아도 솔잎을 이용한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있다.

 

 

송편, 지역마다 만드는 모양.방식 차이 나

 

송편의 모양은 지방마다 달라 북쪽은 대체로 크고, 서울은 작게 빚는다.

 

조개 모양 또는 손자국을 내서 크게 만든 황해도, 강원도 지방은 소박하게 빚는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쑥 대신 모시잎을 뜯어 삶아 섞는다. 쌀 대신 감자 녹말, 고구마녹말로 빚기도 한다.

 

송편을 쪄 내어 찬물에 재빨리 넣었다가 건져 참기름을 바르는데 오래 두었다 먹거나 멀리 가져갈 것은 물에 씻지 말고, 솔잎이 붙은 채 바구니에 담아둔다.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온달이 뜨는 추석날에 왜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었을까 하는 일이다.

 

너하나 나하나 만들어 온달을 이루고자하는 공동체 의식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고 만월은 곧 기울기 시작하는 달이므로 이제 막 둥글게 차오르는 반달을 발전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알알이 여문 알곡을 뜻하기도 한다.

 

추석에 먹는 고유의 음식 '토란국'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주는 토란국은 추석상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식이다. 멜라토닌의 성분의 특성 중 하나는 불면증, 피로감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점점 길어지는 추석의 가을철에 토란국을 먹음으로써 우리 조상들은 잠못 이루는 긴긴 겨울밤을 대비하여 신체 바이오리듬을 지혜롭게 적응 시켰다고 할 수 있다.

 

떡이나 고기등을 많이 먹어서 추석배탈이 생겼을 경우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므로 토란국을 먹는다는 설도 있다. 또한 추석철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보양식품이 토란이므로 가장 유력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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