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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원장의 슈퍼 푸드> 무화과

무화과는 성서의 창세기에 에덴동산의 과일나무로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 왔다.


무화과나무의 옛 이야기를 살펴보면 성서에서는 먹지 못하게 금지령을 내렸던 무화과 열매를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유혹을 참지 못하고 몰래 따먹는 죄를 짓고 난 후 부끄러워했을 때 무화과의 커다란 잎으로 허리를 감쌌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바쿠스 주(酒)신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는 방법을 알려주어 무화과는 다산의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꽃이 피지 않는 것처럼 보여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의 이름을 갖게 된 무화과는 꽃이 필 때 꽃받침과 꽃자루가 길쭉한 주머니처럼 비대해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데 이 큼직한 주머니 속에서 수정이 되고 깨알 같은 씨앗이 생긴다.


사람들이 주머니를 들여다 볼 수 없으니 꽃이 피는 것을 보지 못함은 당연하고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열매가 익기 때문에 그만 ‘꽃 없는 열매’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주로 기온이 높고 습한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무화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중종년간인 1521~1567년에 간행된 <식물본초>에서 꽃이 피지 않는 과일로 소개됐다.

 
무화과는 농약을 쓰지 않아도 병충해가 없고 비료를 주지 않고 퇴비만 해도 잘 자라며 물관리만 잘해주면 비교적 잘 자라는 과수이다. 그래서 무화과는 유기농 과일이라고 한다. 무화과는 현재 우리나라의 전남 영암에서 국내 총생산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무화과는 수분이 많고 열량은 적으며 탄수화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무화과는 공해가 없는 과실로 각종 무기성분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은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특히 섬유질과 탄수화물이 많아 혈액 속에 있는 유해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을 깨끗이 하여 변비에 좋다.


무화과에 들어있는 비타민은 기미를 없애주고 피부 탄력을 높여주며 멜라닌 색소에 대해 피부를 보호해 주는 작용을 한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도 하는데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면 체내의 산소가 피부에 집중적으로 모여들어 피부세포의 번식과 성장을 막아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피부병이 나게 하며 성장 촉진을 막게 된다. 무화과를 많이 먹게 되면 이 활성산소를 흡수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어 몸의 산화 현상을 막아주어서 피부의 노화현상을 지연시켜준다.


이외에도 무화과는 무기질이 많고 몸에 유익한 포도당 성분이 많아서 변비를 없애주고 두뇌활성을 풍부하게 해주어서 건망증, 치매증에도 우수한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있다. 

 

 

무화과는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쓰이며 의약적 효험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무화과에 대해 “꽃 없이 열매가 열리는데 그 빛이 푸른 자두 같으면서 좀 길쭉하다. 맛이 달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고 적혀 있다.

 
민간요법에서는 “설사, 각혈, 위상, 신경통, 피부질환, 구충제, 빈혈, 부인병 등에 쓰인다”고 하여 주산지의 주민들은 치질, 사마귀 등의 치료에 무화과의 유액을 이용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골장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주고 설사를 멈추게 하고 인후통을 낫게 한다”라고 쓰여 있다. 또한 고대 이집트와 로마, 이스라엘에서는 강장제나 암, 간장병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으며 무화과 잎에는 단백질과 고무질이 많고 유즙은 회충 등의 구제약과 신경통의 약재로 이용된다.


말린 무화과를 하루 30~60g을 달여 먹으면 이질, 변비, 장염, 치질, 부스럼 등에 좋고 신경통과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무화과 잎 10매와 마늘 한통을 섞어 솥에 넣고 끓인 다음이 물을 식혀서 환부를 담그고 20분간 찜질을 해주면 좋다.
 

무좀에는 나뭇가지나 잎을 즙내어 거즈에 묻혀 바르면 효과가 있으며, 설사가 잦을 때 무화과 가루에 꿀을 섞어 차를 만들어 마시면 차도가 있다.
 

무화과의 익지 않은 열매나 마른 열매, 유즙에 들어 있는 항암성분은 위암, 식도암, 대장암 환자들에게 특히 좋은데 무화과 20개를 달여 식후 30분에 하루 세 번 물 대용으로 마시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이나 손등에 생긴 납작하고 단단한 사마귀는 물에 부린 뒤 돌기를 도려낸 다음 무화과의 흰 즙을 바르면 없앨 수 있는데 단, 흰 즙을 직접 피부에 닿게 하면 옻이 오를 수 있으므로 희석하여 거즈를 이용하여 발라야 한다.


빈혈에는 무화과 나뭇잎 3~5g 또는 열매 12~15g을 1회분으로 하루에 2~3회씩 일주일 정도 마시면 많은 차도를 볼 수 있다. 잎은 달여서 마시고 열매는 잘 익은 것으로 생식하여 이용한다.
 

무화과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은 무화과가 익기 전에는 과즙에서 옻물 처럼 흰액이 나와 자칫 입술이나 입에 옻이 오르기 쉬워서 생과실로 먹을 때는 반드시 잘 익은 것을 먹어야 한다.


무화과의 가공품은 건강음료, 통조림, 건과, 연육제 등을 비롯해 양갱, 화채, 스프, 도넛, 경단, 전말이 등의 요리로 어린이나 노약자의 간식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무화과는 생과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말려서 두고두고 보관해 먹을 수도 있어서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영양만점의 과일이다.  


대표적인 웰빙식품인 무화과를 음식으로 즐기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무화과 주*
무화과 주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아서 육식을 한 후에 마시면 소화를 도와주고 섬유질이 많아 숙변에도 좋다.  


만드는 법

1. 충분히 익은 무화과의 표면을 거즈로 깨끗이 닦는다. (무화과를 물로 씻게 되면 물기가 무화과 속으로 그대로 스며들게 되므로 가급적 마른 거즈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2. 손질한 무화과에 소주를 따르고 (무화과 1kg당 소주 2L) 뚜껑을 꼭 닫아 햇빛이 들지 않는 시원한 곳에 둔다.
3. 3개월쯤 지나면 술이 익게 되는데 육안으로 볼 때 액체가 흐리면 원재료를 걸러내고 다시 밀봉해 보관하면서 먹으면 된다.


*무화과 꿀 차*


만드는 법

1. 무화과 8개를 햇빛에 말려 잘게 부수어 가루로 만든 뒤 달군 팬에 볶아 반 정도 태운다.
2. 볶은 무화과 가루 한 큰 술에 꿀 1큰 술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수시로 마시면 무화과의 달콤한 맛과 향이 꿀에 의해 더욱 진해져 노약자나 어린이들 모두 맛있게 마실 수 있다.

 
*무화과 쿠키*
재료 : 밀가루(박력분) 480g, 버터 270g, 설탕160g, 계란 2개, 무화과 말린 것, 흰설탕과 ,흑설탕 각 1/4컵


만드는 법
1. 실온에서 녹인 버터에 흰 설탕을 넣고 핸드믹서로 돌리다가 계란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계속 돌려 말랑말랑한 반죽을 만든다.
2. 1에 체 친 박력분을 넣고 주걱으로 잘 섞어 준 다음 무화과 말린 것을 잘게 썰어 넣고, 손으로 잘 섞이게 반죽해서 네모지게 만들어 준 다음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30분에 서 1시간 정도 넣어 차게 식힌다.
3.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 반죽을 꺼내 계란 흰자를 묻히고 흑설탕에 굴려준다.
4. 일정한 크기로 잘라 170도의 오븐에 20분간 구워내고 식힌다.

 

요리연구가/식공간연출학박사 양향자


현) 사단법인 세계음식문화원 이사장

현) 사단법인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현) 양향자 푸드 앤 코디 아카데미 원장

현) 상명대학교 푸드코디네이터 석 · 박사과정 외래교수

현) 중국 산동대학교외 2개 대학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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