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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제초제 보다 강한 쌀 국민 밥상에 올리려나

김현권 의원, "농진청 7억2000만원 지원 GM 벼.콩.유채등 개발 추진"

국내 1위 농약기업 팜한농 인수에 이어 LG생명과학과 합병을 선언하며 세계종자시장 패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LG화학이 벼를 비롯한 제초체 저항성 유전저변형작물(GMO)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제초제 저항성 GM벼 상업화가 머잖아 우리 농식품업계 안팎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4월 동부그룹에게서 팜한농을 앞세워 농진청 GM작물개발사업단으로 부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7억2100만원을 지원받아 몬산토의 글리포세이트처럼 식물 내부에 침투해 뿌리까지 죽이는 비선택성 제초제인 테라도(Tiafenacil)를 원료로 사용한 자사 제초제 저항성 벼·유채·콩 종자 개발에 열 올리고 있다.


이에 앞서 팜한농은 테라도 개발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지원사업에 참여해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10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그래서 약 2,500여종의 물질을 합성하고 테스트한 결과, 제초 효과가 가장 확실한 신물질 제초제 성분 ‘테라도’를 찾아냈다.


팜한농은 제초제 저항성 GMO개발이 완료되는 3차년도인 2017년에 테라도를 국내에 출시하고 2019년 미국 출시와 함께 테라도 해외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팜한농은 30여개 나라에서 테라도 사업이 본격화하면 연간 매출 ,000억원을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팜한농은 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유럽, 브라질, 인도 등 30여국에서 테라도 특허를 등록했거나 출원중이다. 팜한농은 이와 관련해 테라도 저항성 콩과 옥수수 종자를 상업화하고 특허 존속 수명이 14년 남았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에 판매종자의 15%가 테라도 저항성 GM종자일 경우 몬산토社를 상대로 한 기술 가치는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동부그룹으로부터 국내 1위 농약기업인 팜한농을 인수한 LG화학은 농약원제와 의약품, GM젖소성장호르몬 등을 개발하고 수출에 나선 LG생명과학과 합병해서 동반상승효과와 국제 경쟁력을 드높일 방침이다.  
  

규모화한 LG화학은 몬산토가 그랬던 것처럼 제초제 저항성 GM 벼, 콩, 옥수수 등의 상업화를 통해서 제초제 테라도와 함께 테라도 저항성 GM 콩, 옥수수, 벼, 유채 등의 종자를 함께 판매하는 이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팜한농은 오래전부터 몬산토의 글리포세이트를 주된 재료로 사용해서 만든 대표적인 농약 근사미, 뉴풀마기 등을 생산해서 팔아 왔다. 그래서 식물 속으로 침투해 뿌리부터 잎·줄기까지 모두 죽여 없애는 비선택성 제초제가 낯설지 않다.


글리포세이트계 제초제를 오랫동안 사용한 미국, 호주 등지에선 내성을 지닌 슈퍼잡초가 등장해 제초제 효과는 물론, 비용과 환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테라도와 테라도 저항성 GMO의 성패는 2015년 3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2등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유럽시장을 비롯한 지구촌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는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의 원료인 글리포세이트과 라운드업 저항성 GM콩과 옥수수 종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하는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제초제·병해충·가뭄·환경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 그리고 레스베라트롤 합성 등 현재 농진청이 수행중인 GM작물 연구의 절반에 달하는 72건이 벼를 이용한 것이라면서 레스베라트롤 생산용 GM벼와 가뭄저항성 GM벼는 이미 상업화를 위한 4단계중 마지막 단계인 위해성 평가 단계에 진입해 있다”고 밝혔다.

  
또 “제초제저항성, 해충저항성, 토코페롤합성 등 9가지 GM벼가 3단계인 고정계통육성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환경스트레스 저항성, 플라보노이드 생합성, 해충저항성, 뿌리생장조절, 키로티노이드 생합성 등 39가지 GM벼가 두 번째 기능검정 단계로 넘어왔고 21가지 GM벼가 1단계인 유전자검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과연 정부가 대기업의 GM벼 개발까지 지원해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농작물 유전자원 연구에 대한 경험이 벼에 집중됐기에 많은 연구자들이 벼를 이용한 GMO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쌀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이 3.7%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업화를 위한 품종 선택에 있어서도 벼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머잖아 우리 국민들이 GM쌀을 먹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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