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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교수 칼럼> 동물의 탄생에너지

수화기제(水火旣濟)는 자연에서와 달리 물 즉, 음(陰) 에너지가 위로 올라가고 불, 즉 양(陽) 에너지가 밑으로 내려와 음과 양 에너지가 만나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를 발현하는 것이다. 

이런 자연이치의 좋은 예로 달걀의 부화를 들 수 있다.

닭은 알을 품어서 부화시킨다. 달걀은 단단한 껍질 속에 수분 즉 수(水) 에너지가 많은 흰자와 노른자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단단한 성질의 금(金) 에너지가 많은 껍질 속에 수 에너지가 많은 흰자가 있다(金生水). 수 에너지가 많은 흰자 속에 노른자에는 생명을 탄생시키는 봄의 성향을 가지는 목(木) 에너지가 많다(水生木).

이러한 달걀을 어미 닭이 품어주면 어미닭의 따듯한 체온인 열에너지 즉 화(火) 에너지가 품어주는 시간만큼 달걀 속의 흰자의 수 에너지를 자극하여, 생명력의 상화(相火) 에너지를 발현시킨다.

이렇게 생성된 상화 에너지는 노른자를 자극하여 새 생명이 탄생되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은 거북이의 알 부화에서도 똑 같이 일어난다. 거북이는 바다에서 모래사장에 올라와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은 다음 잘 덮어 놓는다. 거북이 알은 뜨뜻한 모래의 열에너지를 일정시간 받게 되면 달걀처럼 부화를 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이치로 보면, 사람과 같은 태생 동물의 잉태와 출산 과정도 달걀과 거북이 알과 같은 난생과 같다. 

태생을 하는 동물들의 경우 난자에는 껍질이 없기 때문에 암컷의 몸속에 있고, 정자가 다가가 수정이 됨으로써 잉태가 된다. 여기서 난자는 알처럼 흰자와 노른자로 구성되어 있다.

난생과 달리 태생은 생명력의 상화의 에너지가 많은 체내에서 난자인 음에너지와 정자인 양 에너지가 만나 수정이 되고, 체온의 열에너지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게 된다. 

태생을 하는 동물들은 몸의 체온이 거의 일정한 정온 동물로서 상화 에너지가 아주 많고, 그렇기 때문에 생명력 또한 강하다. 이렇게 잉태가 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탄생을 하게 된다. 

알은 통상 상대적으로 몸이 뜨거운 화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 낳게 된다. 

닭은 하늘을 나는 조류로서 동물 중에서 화 에너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거북이는 바닷물 속에서 살아가므로 몸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몸이 뜨거워서 알은 단단한 껍질의 금 에너지와 그 속에 수 에너지를 가득 채워야 한다. 이것이 음과 양 에너지의 조화이다 

같은 알이라도 단단한 껍질이 없는 것은 어류의 알이다. 

어류는 암컷이 난을 체외로 배출시키고 수컷이 알들 위에 정자를 방사하는 방법으로 체외수정을 한다. 어류의 알은 두 개의 층으로 된 난막이 덮고 있다. 난막 안에는 무색투명한 원형질과 무색의 노른자가 있다. 

난막에는 상대적으로 금 에너지가 많아 외부로는 수 에너지를 막고, 안쪽 원혈질의 수 에너지와 노른자의 목 에너지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정자는 이 난막을 뚫고 노른자와 수정을 완성한다.

이때 적절한 수온에서 주는 열에너지에 힘입어, 음 에너지인 알과 양 에너지인 정자가 만나 음양의 합을 이룬다. 그러므로 어류가 탄생하여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열에너지의 수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어류는 수온이 상대적으로 오르는 시기에 산란한다.

이렇듯 모든 생명의 탄생은 음과 양에너지의 조화에 의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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