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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교수 칼럼> 장어의 에너지

예전에 우리 민족은 장어를 즐겨 먹지는 않았고, 일본 사람들이 좋아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장어가 정력에 좋다하여 선호도가 매우 높은 어류이다. 실제로 장어는 다른 어류에 비해, 먼 바다를 회유하는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이런 장어의 먹이는 저서생물이며, 주 서식지는 바다 밑의 바위틈이다. 장어의 표면에는 특유의 점액질이 아주 많이 있다. 이러한 점액질은 주로 비늘이 없는 어류로서 바닷물의 강한 염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날카로운 돌출물이 많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유연성을 더해 주기도 한다. 

생물에서 발견되는 기름이나 점액질은 수분 즉 수(水) 에너지가 아주 강하게 응축된 상태로 금(金) 에너지가 강화된 상태이다.

이는 수 에너지의 물이 금 에너지의 얼음으로 변해 갈 때 보이는 상태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잘 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점액질은 물에는 강하여 쉽게 녹지 않지만 열에너지에는 쉽게 녹는다. 

이런 점으로 보아서도 점액질의 성질에 금 에너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액질로 덮인 표피 안쪽으로는 있는 살들은 다른 바다 어류들처럼 주위 환경의 짠 바닷물에 반하는 토(土) 에너지가 가득하다. 또한 차가운 물속 중에서도 더 차가운 저서의 바위틈에서 살아가므로, 상대적으로 아주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장어가 가지는 이러한 성질 즉, 뜨겁고 토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서 위장과 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보양 식재료가 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몸이 식은 장년층의 몸에 열을 보전해주면서도 위장에 에너지를 주어 소화력을 증진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장어가 정력을 증강시키는 데에 좋다는 속설을 생각해 보자.

우리 몸에서 정력은 수 에너지를 주관하는 신장과 방광에서 나오는 힘이고, 생명력을 강하게 하는 것은 상화(相火) 에너지이다. 따라서 정력에 좋으려면 우선 수 에너지가 강하게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장어에는 수 에너지 보다는 토 에너지가 많이 함축되어 있다. 그나마 요리에서는 수 에너지를 강하게 해주는 금 에너지가 많은 점액질도 제거하므로 정력에 직접적으로 좋다는 말은 이제 재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장어를 잘 다듬어 천연 소금에 잘 절여 요리를 해 먹는다면, 수 에너지와 상화에너지가 보강되어 정력 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장어를 먹을 때에는 소금구이나 혹은 짭짤한 양념을 첨가한 양념구이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곁들여 먹는 찬류도 짠맛을 내는 종류가 궁합이 맞다.

아울러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먹어온 쌀을 넣어 끓여낸 장어 죽은 위장이 약한 환자들에게 아주 좋은 회복식이 될 수 있다. 쌀의 토 에너지와 장어의 토 에너지가 합쳐지고, 여기에 수분과 열에너지가 작용하여 상화에너지가 가득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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