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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교수 칼럼> 비장·위장에 좋은 ‘土’ 에너지

토(土) 에너지는 다른 다섯 가지의 에너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의 특징은 자연에서 생물들을 보듬고 거두는 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계절에서도 각각의 계절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있는 변절기에 강한 힘을 발휘하는 에너지이다. 그래서 사람의 경우, 특정 시기 보다는 생 전체에 영향을 준다.


우리 몸에서 토 에너지가 가장 강한 장부는 비장과 위장이다.


비장과 위장에 좋은 토 에너지(土氣)가 몸에 주는 맛과 냄새는 단맛과 농익은 과일에서 나는 단 냄새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탕은 단맛 중에서도 음(陰) 에너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흑설탕의 거친 단맛은 양(陽) 에너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토 에너지의 맛과 냄새는 비장과 소장에 좋은 힘을 준다.


토 에너지를 가지는 식재료 중에서 상대적으로 음 에너지를 내는 식재료는 백설탕 이외에도 스테비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설탕의 원재료인 사탕수수는 줄기를 이용하고, 스테비아는 잎을 주로 이용하지만, 모두 원산지가 열대이다. 이들이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성질이 차가워야 하고, 당도는 높아야 생존할 수 있다. 열대산 과일이 차가운 느낌을 주고 당도가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면, 이러한 이치는 쉽게 이해가 된다.


하지만 백설탕의 경우는 열량이 높으나 스테비아는 매우 낮다. 이러한 차이는 사탕수수가 스테비아 보다 상대적으로 더 덥고 습한 생존환경에서 온 것일 것이다.


음 에너지가 더 강한 백설탕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음 에너지가 많은 지방층을 더 두껍게 하여 살이 찌게 하는데 일조를 하며 몸을 더 차갑게 한다.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몸이 차고, 차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암도 심장과 소장같은 열이 많은 장부에는 생기지 않고, 차가운 장부에는 생긴다.


반면에 양 에너지를 가지는 식재료에는 흑설탕(비정제당), 꿀, 감초, 그리고 조청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정제하지 않은 흑설탕은 정제된 백설탕에 비해, 양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비장보다는 위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에너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흑설탕은 식물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목 에너지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벌이 모아준 꿀은 벌의 화 에너지를 받아 화 에너지가 많은 단맛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들은 우리가 단맛을 이용하여 건강을 찾고자 할 때 유의해서 활용하여야할 이치들이다.


조청도 단맛을 지니고 있지만, 그 농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발효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생명력을 주는 상화 에너지가 많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은 단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강한 단맛에 길들여진 부작용 등 여러모로 건강을 잃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건강 식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감초는 식재료이기 보다는 주로 약재로 이용된다. 감초의 단맛은 다양한 약재들의 기미(氣味)를 조율하며, 약성분들이 몸에 잘 흡수되도록 비장과 위장에 좋은 에너지를 준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한방약에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긴요한 약재이다.


한방의 감초처럼 양방의 알약은 대부분 설탕으로 코팅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는 코팅된 설탕이 한방의 감초와 같은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일 것이다. 단맛은 한방에서 뿐만 아니라 양방에서도 아주 긴요하게 이용된다.


곡류 중에서는 기장이 상대적으로 단맛이 강하며 채소 중에서는 미나리, 그리고 뿌리 식물 중에서는 고구마가 강한 편이다.


가축 중에서는 위를 4개나 가지고 있는 소가 토 에너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때문에 소고기는 육류 중에서 상대적으로 단맛이 많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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