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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교수 칼럼> 수화기제의 음식-된장

된장은 콩으로 만든 발효식품이다. 콩은 곡류 중에서도 단단하여 금(金) 에너지도 많지만, 열을 주면 기름을 짤 수 있을 정도로 수(水) 에너지도 많이 저장되어 있다(金生水).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은 콩을 쪼개면 태극 형상처럼 벌어진다는 것이다. 콩 안에는 태극 즉, 음양이 잉태되어 있다는 것이다. 

된장을 만들려면 이런 성질의 콩을 우선 잘 삶아내야 한다. 잘 쪄진 콩에는 넣어 준 물과 콩 자체에 수분의 수(水) 에너지와 화(火) 에너지가 만나 수화기제의 원리에 따라 생명력의 상화(相火) 에너지가 충분히 발현되어 가득 축적된다. 이로서 콩의 음과 양이 변해 새로운 에너지가 생성된 것이다. 이는 태극 즉, 하늘이 변한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콩에 일어난 첫 번째 변화(變化)이다.

잘 익어 상화 에너지가 가득한 콩을 잘 찌어 모양 좋게 4면체의 메주를 만들어 새끼줄로 묶어 보온이 잘되는 방안에 잘 걸어둔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메주에 수분인 수 에너지와 따뜻한 방안의 화 에너지가 만나 또 다시 수화기제의 원리에 따라 상화 에너지가 배가 되면서 메주의 표면에 균이 많이 생긴다. 즉, 생명력의 상화에너지에 의해 4면체인 메주에 생물이 들어와 살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음 에너지가 강한 것과 약한 균, 그리고 양 에너지가 강한 것과 약한 균 등 적어도 4가지의 균이 살아간다. 음과 양에서 각각 하나씩 분화하여 사상(四象)이 생긴 것이다. 즉, 땅이 변한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변화이다.

메주에는 계속해서 많은 균이 번성해 나간다. 이때의 균은 상화 에너지의 토대 속에 자라므로 우리 몸에 생명력을 높여주는 아주 좋은 균들이 대부분이다. 

균이 잘 번성한 메주를 깨끗이 씻어 장독에 넣고 소금물을 부어 둔다. 이때 숯과 고추 등도 같이 넣어 주는 것은 해로운 균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두면 짠물의 수 에너지와 햇볕의 열에너지가 만나 수화기제의 원리에 따라 다시 한 번 더 생명력의 상화 에너지가 충만하게 배양된다. 

이때 된장은 적어도 8가지의 맛을 내게 된다. 사상에서 8괘(八卦)가 생긴 것이다. 즉 하늘과 땅이 들어와 있는 사람이 변한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 변화이다. 

이후 잘 숙성된 메주는 꺼내어 잘 섞어 놓으면 아주 맛있는 된장이 되고, 소금물은 짭조름한 간장이 되는 것이다. 결국 콩이 세 번의 변화를 거쳐 완성되는 것이 된장이다. 즉, 삼변성도(三變成道)가 이루어 진 것이다.

옛말대로 하늘이 변하고 땅이 변한 뒤 이를 담고 있는 사람이 변하면 도가 이루어진다는 이치가 콩이 변하여 된장이 되는 길에 있다는 것이다. 하늘이 콩을 주고, 메주라는 땅이 변하면, 된장은 사람이 이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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