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김현 교수 칼럼> 생물들의 에너지 피라미드

이 세상에서 생명의 시작은 물이다. 이는 과학에서도 입증한 사실이자 진리이다.


물은 습기 즉, 수 에너지(水氣)다. 모든 생명체는 이 수 에너지를 이용하여 생명을 시작하고 유지하며 대를 이어간다. 본질적으로 차가운 수 에너지는 음(陰)의 에너지이고, 상대적으로 온화한 생명체의 에너지는 양(陽)의 에너지이다.


모든 생명의 시작은 음의 성질이 변(變)하여 양의 성질로 화(化)한다. 변화(變化) 즉, 탄생(誕生)한다. 탄생은 변(變)의 시작이며 죽음은 화(化)의 마지막이다.


이 수 에너지에 가장 많이 의지하여 생명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생명체는 풀과 나무 같은 식물이다(水生木).


식물은 물(수 에너지), 땅(토 에너지) 그리고 햇볕(화 에너지)만 있으면 독립적으로 살 수 있어서, 생존하는 데에 다른 제약 요소가 없으므로 생명체 중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외부의 에너지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러므로 개개 식물들의 성질은 생육하는 지역의 외부 에너지를 파악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외부 에너지와 더불어 살아가는 식물은 다른 생물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먹이가 되기도 하고, 또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식물을 주 먹이로 하는 생물은 단단한 껍질과 비늘을 가진 동물들이다. 단단한 껍질을 가지는 생물은 곤충이 대표적이고, 민물의 다슬기와 우렁이 그리고 바닷물에서 사는 소라 등이 포함된다. 비늘을 가진 동물은 물속에서 사는 어류를 포함하여, 육지에 사는 파충류이다.

 
이들은 체온을 유지하는 등 생명 유지에 있어서 필요한 기본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외부 에너지를 선택하여 살아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수 에너지 즉, 음 에너지를 몸에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이와 동일한 만큼의 양 에너지가 생긴 결과의 산물이다. 동물의 움직임은 체온으로 나타나는 양 에너지의 정도에 비례한다.


양 에너지가 많을수록, 즉 체온이 높을수록 더 활발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동물의 양 에너지는 음양의 조화의 이치에 따라 동물의 몸에 축적된 음 에너지인 수 에너지가 많을수록 많아진다.


금 에너지(金氣)가 많은 생물들은 식물들을 먹이로 하여 생존한다(金克木). 식물과 몸의 겉이 단단하여 금 에너지가 많은 생물들을 먹이로 하는 생물은 깃털이 달린 새 종류가 해당된다(火克金).


이가 없이 부리만 발달된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 즉 식물의 단단한 열매와 견고한 껍질로 싸여 있는 곤충류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새들은 깃털에 싸인 만큼 속에 열기가 많기 때문에 그 만큼 외부의 에너지를 자신이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새들은 열이 많은 만큼 운동성도 그 만큼 커서 잘 날아다닐 수 있다.


식물, 몸의 겉이 단단한 생물, 그리고 새와 같은 생물을 먹이로 주로 하는 생물은 털이 달린 포유류이다(水克火). 털이 달린 동물에는 식물을 소와 양과 같이 식물 한 종류만을 먹이로 하는 종류도 있지만 대부분이 잡식성이다.


일반적으로 포유류는 체내에 신장과 방광 같은 음 에너지인 수 에너지를 확실하게 유지하는 기관이 발달한 만큼, 양 에너지를 주관하는 기관도 잘 발달하여 운동성이 강하다.


그러나 섭취하는 먹이의 종류에 따라 체내의 음과 양 에너지의 비율이 달라지며, 운동성 또한 달라진다. 이처럼 몸에 수 에너지를 주관하는 기관을 가진 동물들은 그 만큼 뇌도 발달하여 외부의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이용하여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인 다섯 번째로 식물, 몸의 겉이 단단한 생물, 조류, 그리고 털이 달린 생물 등 모든 생물을 먹이로 하는 생물은 사람이다(土克水).


사람은 수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음 에너지와 열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양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외형이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사지와 머리 등으로 모두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내부의 장부도 5개의 장부가 음양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오행의 다섯 가지 에너지 중에서 토(土) 에너지가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렇게 음양의 균형을 이룬 5개 장부의 조화는 생명력을 주관하는 상화(相火) 에너지를 가장 온전하게 발달하게 하여, 외부의 에너지를 가장 능동적으로 활용하며 창의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한다.
 

이와 같이 생물들의 에너지 피라미드는 자연 속에 흐르는 근본 에너지의 흐름이다. 물로 대표되는 수 에너지에서 출발하여 토 에너지까지 상생과 상극의 원리로 돌면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운영의 기저에는 상화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물론 자연의 진리인 음양의 이치도 정확하게 지켜가면서 말이다.


관련기사

4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