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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우리 몸은 신기하게 잘 움직이고 있다. 다른 어떤 기계나 성능 좋은 로봇도 할 수 없는 일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말도 하고, 생각도 하고, 움직이고,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오장과 육부를 순환시키고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서양의학에서는 뇌에서 명령을 받아 혈액이 돌고, 신경이 움직이고, 림프가 순환하며, 영양물질을 운반하고 전신에 공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오장 육부와 피부, 근육 등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精). 기(氣), 신(神)이다. 정, 기, 신에 의하여 우리 몸이 운행이 되고 영양을 공급받으며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중에 가장 먼저 생기는 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정은 기를 생기게 하고, 기가 신을 생기게 한다. 즉 정. 기, 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 몸의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정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할 때의 정이다. 

정은 신체의 근본이 되는 물질이다. 먼저 선천적으로 생겨나는 성분으로 인체의 가장 근본이 된다. 여기에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물에서 지속적으로 공급을 하여 인체활동의 물질적기초가 된다. 

한문을 풀어보면 미(米)+청(靑)이 합쳐진 것으로 쌀 등의 곡식에서 나오는 푸른 성분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음식물에서 만들어진 정은 신장에서 선천의 정기를 받아 정이 되며 오장육부(五臟六腑)로 들어가 오장육부의 정으로 변하며 전신의 오장육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다. 즉 음식물이 소화 흡수되어 신장에 정으로 저장이 되었다가 오장육부가 정이 필요할 때 공급하여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영양물질로써 작용한다.

정에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생식(生殖)작용을 하는 기능이다. 생식은 오장육부의 정을 취하여 신기(腎氣)작용으로 생성된 것을 말하며 선천(先天)적인 정으로 타고 나는 것이다. 

가장 근원적인 것으로 모체(母體) 내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정을 받아서 생명이 탄생을 한다. 선천의 정을 계속 유지하기 위하여 음식물(水穀)에서 정기를 받아 생장 발육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정은 우리 몸에서 성기능과 관련이 많다. 여자는 7세에 성기능이 시작을 하며(腎氣盛), 14세에는 월경이 시작되고. 계속 진행을 하여 49세가 되면 월경이 멈추면서 폐경이 된다.  

남자도 그렇다. 8세에 성기능이 시작이 되며(腎氣實), 16세에 성적인 능력이 생겨서 자녀를 가질 수 있고, 계속 진행을 하여 56세에 정력이 약해지기 시작하여 정을 소모하면 건강을 해친다. 

이렇듯 한의학에서는 정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했다. 정력이 강하면 성기능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또 한의학적으로 정은 우리 몸에 간직하고 있어야 생명력이 유지되고 장수 할 수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정액을 몸 안에 간직하고 있어야 장수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정력을 많이 소모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에이즈가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 하듯이 과도한 성생활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며 정력도 저하된다. 

정력이 약해지면 허리, 다리, 골수, 골들이 약해지며 뇌의 병이 생기고, 어지럼증과 이명증 등이 나타난다. 성장기에는 키가 안자라고, 어르신들은 골다공증이 더 심해진다. 또한 심장의 화가 쉽게 흥분을 하면 정액을 배출하는 정설 증세가 있으며, 심장이 약하고 우울증이 있으면 꿈속에서 정액을 배설하는 몽설(夢泄)증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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