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질환에 관해서는 한의학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몸의 중요한 것으로 정(精),기(氣),신(神) 이라고 하여 우리 몸을 운행시키는 중요한 성분으로 보았다. 그중에 신(神)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심(心)에 신이 있다고 하여 신(神)과 심(心)의 관계를 언급하였다.
또한 희(喜),노(怒),우(憂),사(思), 비(悲),경(警),공(恐)의 七神(칠신), 七情(칠정)이라고 하여 질병과 관련시켜 이러한 감정에 의하여 다르게 질병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또 정신질환으로 경기(京畿),정충증(怔忡症),건망증, 간질증, 울광증 등으로 구분을 하여 설명을 하였다.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애(哀),노(怒),희(喜), 락(樂)의 성(性)과 정(精)에 따라서 체질이 나누어지기도 하고 병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모두 한의학적인 관점에서의 정신질환에 접근하는 방법이었다.
여기서는 프로이트, 라캉 등의 정신분석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보고자 한다. 한의학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지만 서로 통하는 면도 없지 않다. 정신분석에서 정신질환은 크게 정신병, 신경증, 도착증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신경증에는 히스테리, 강박증, 공포증으로 구분하였다. 이중 정신병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정신병은 폐제(廢除)되었다고 한다. 신경증의 억압, 도착증의 부인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자아가 무엇인가를 들어보지도 경험해 보지도 못한 것으로 처음부터 보거나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와 아이의 밀접한 관계에서 아이가 주체로써 자리를 잡아야 할 때에 아버지의 이름으로 견제를 해 줌으로써 주체가 형성이 되어 사회적, 언어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이름이 견제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 무의식의 형성에 완전하게 되지 않음으로써 정신병의 발생할 수 있다. 정신병이 있다고 하여 모두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상황이 되었을 때 발병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경우에 나쁜 생각, 성적인 생각, 비도덕적인 생각, 비윤리적인 생각, 충동적인 생각이 나타날 때 억압을 하여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게 한다. 충동이 일어나도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인 생각을 하여 억제를 하게 된다. 그러나 정신병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생각을 억제하지 못하고 바로 현실에서 표현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다.
흔히들 정신병은 무의식이 열려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에 있어서 억제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살인이나 강간 같은 일반사람들이 생각하기 힘든 범죄를 저지르게 되어도 아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치심은 있을지라도 죄의식은 없는 것이다. 보통 죄의식은 억압을 전제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무의식이 형성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의하여 상징화가 되어야 한다. 무의식은 언어로 구성되어지며 언어에 의한 상징화로 구성되어 진다. 정신분석에서는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상상계로서 눈으로 보아서 형성된 것이다. 상징계는 어떤 물건이나 사물에 대하여 언어에 의하여 상징적으로 무의식에 인식하는 것이다. 실재계는 본질 자체를 말한다.
정신병에서는 언어에 의하여 상징계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상징계가 없으므로 욕망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또 억압이 없기 때문에 의심과 질문도 생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과거, 동기, 심지어 사고와 꿈에 대하여서도 전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사고하는데 취약한 면을 보인다. 그래서 어떤 것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동일한 문장을 반복함으로서 표현하고자 한다.
정신병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상식적인 생각, 교육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적, 도덕적,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신병은 어머니와 자녀 간의 밀접한 관계, 즉 어머니는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아이는 어머니의 중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하여 서로 벗어나지 못하고 생활을 한다면 아이의 주체가 형성되지 않아 정신병이 발병하는 것이다. 어머니와 아이의 사이에서 아버지의 이름, 즉 역할로로 어머니와 아이사이에 간격을 두게 하는 것이 정신병을 예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