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를 맡는다. 신 회장의 이런 결정은 음료 부문 해외 진출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비춰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인사에서 롯데 식품 부문 사업군(BU) 총괄책임자로 선임된 이재혁 부회장도 신 회장과 함께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계열사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등 5곳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추가되면 6개로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로 선임됨으로써 주력 계열사의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쇼핑의 3.93%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신 회장이 지분을 사들인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중간지주사 격인 롯데제과에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펩시, 다농 등 글로벌 식품 업체들과 제휴를 늘려 가고 있다”며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해 세계 시장 개척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