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화)

종합

'억울하다' 통곡한 롯데家 장녀 신영자...유통큰손에서 추락까지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 로비 의혹 휘말려 롯데그룹 총수 일가로 첫 구속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로는 처음으로 구속되면서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한때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지만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의 로비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결국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도 있다”며 신 이사장의 영장을 발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다가 울음을 터뜨르며 “제기된 의혹은 나와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에 참여하고 사실상 롯데쇼핑을 진두지휘해왔다. 2008년에는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사장에도 올랐다. 현재는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 맡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녀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려 왔다.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그룹 계열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에서 매점사업을 독점 운영하다 ‘일감 몰아주기’로 비난을 받고 롯데시네마는 2013년 영화관 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으며 결국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지난 1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가속화한 이후 배다른 동생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2)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에 밀려났고 수백개 그룹 계열사 중 어느 하나도 직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카드(0.17%), 롯데알미늄(0.12%), 대홍기획(6.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오피니언

더보기
<김진수 칼럼> 코로나19와 데카메론
시골을 배경으로 놀고 있는 손자의 동영상이 카카오 톡에 떴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사돈이 사는 장호원 산골짜기 집이라고 한다. 수원에 있는 손자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며느리가 친정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갑자기 어릴 적 어머니와 할아버지 생각이 떠올랐다. 6.25 전쟁 시 우리 고향까지 점령한 북한군은 마을에 인민위원회를 조직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며 남한 사회를 북한체제로 바꾸고 있을 때였다. 당시 아버지는 경찰이고 삼촌은 군대에 갔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는 총살당할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갓 태어나 가계를 이을 유일한 핏줄로 할아버지는 나와 어머니를 깊은 산 속으로 피신시켰다. 당시 죽음을 앞 둔 할아버지나 스무 살 남짓한 어머니의 전쟁에 대한 심경은 어땠을까? 아들내외가 코로나로부터 자식을 지키기 위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 전쟁이든 질병이든 인간은 생명을 위협당하면 살기 위해서 자구책을 구하기 마련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가끔 위기에 부닥치는데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고 아니면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불행하게도 전쟁과 질병 등의 재난은 생사가 달린 문제인데도 개인으로서는 벗어날 별 뾰족한 수단이 없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