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닷컴 등 유통·식음료 업체와 비상장사인 코리아세븐 등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에 이어 14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제과 본사에는 오전에 검사 1명을 포함해 10여명의 수사진이 들이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초기 검찰의 사정권에서 는 비켜있었지만 선제적으로 중국사업을 시작한 계열사이기 때문에 수사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중국 사업이 비자금 조성 창구가 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칠성음료 본사에도 같은날 오전 검찰 관계자들이 4층과 5층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등 사무실 곳곳을 수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특정 부서로 한정하지 않고 음료사업부와 주류 사업부의 계열사간 거래 내역 등을 확인했다.
롯데그룹은 롯데그룹과 호텔, 홈쇼핑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이미 거친 만큼 다른 계열사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식품계열사까지 전방위로 확대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인해 롯데의 유통·식음료 계열사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에는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가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잡힌 러시아 출장길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당초 김 대표는 거래처와 미팅 일정이 잡혀 있었다지만 검찰이 롯데에 대한 압수수색을 앞두고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일정이 무산된 것이다. 롯데제과는 2010년 러시아에 초코파이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도 당초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와 음료에서 1위 업체인 롯데제과와 롯제칠성의 압수수색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압수수색 대상에 계열사 임원들의 자택도 포함됐기 때문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