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조성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특검이 롯데그룹을 다음 타깃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검의 수사에 롯데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아직 특검으로부터 통보받거나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특검의 수사를 대비해 주변 동향 파악에 주의를 기울이며 연일 내부 회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현재 면세점 추가 결정 직전인 지난해 3월14일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할 당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에 대한 청탁이 오고 갔다는 혐의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다.
롯데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에 45억원 출연했으며 지난해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전액을 돌려받기도 했다.
특검은 롯데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대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선정 및 재승인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특검은 앞서 신동빈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등을 출국금지 시킨 바 있다.
12월 중순 관세청의 추가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는 지난 5일 롯데면세 월드타워점을 재개장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 만의 영업 재개가 이뤄진 것이다.
롯데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신동빈 회장도 면세점 특허 로비·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청문회에서 신동빈 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 결정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에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대가성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가 확대 될 것이라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면서 "지난해 검찰의 압수수색과 고강도 수사를 받은 롯데의 입장에서는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