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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국감은 김재수사장 ‘수난의 시간’

곡물조달사업 실패 추궁에 반발... “그만둬라” 비난 이어져


푸드투데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취재 김세준기자


 

aT 김재수 사장이 여·야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는 장면이 연출됐다.

 

 

17일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곡물조달사업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민주당 배기운 의원은 “정부가 교부한 642억 중 고작 44억여원만 집행해 2011년 15.5% 2012년 2.2%의 집행률을 기록했다”면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민간 기업이 이익이 없다고 판단해 손을 뗀 상태”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도 “2010년 삼일회계법인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 등으로 주요 국제곡물의 도입단가를 5% 인하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2조 531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효과는 없고 곡물시장에 대한 수업료로만 매년 18억, 총 55억원을 지출했다”며 “농축산식품부나 aT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곡물 수요처나 곡물유통회사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민간 지원 위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황주홍 의원도 “예산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55억을 낭비한 꼴이기 때문에 실패라고 봐야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김재수 사장이 의원들의 발언에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기관장이 사업 실패해놓고 변명하는 꼴”이라며 “이쯤에서 그만두고 사장에서 물러나라”고 말해 김 사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진 의원들의 질의 시간에도 김 사장의 수난은 계속됐다.

 

 

새누리당 홍문표의원은 “국역무역 방식을 통해 AT가 수입하는 쌀, 고추, 콩나물콩 등이 창고붕괴로 인한 전소, 고독성 농약검출로 인한 재 반출, 곰팡이 핀 고추 작업비, 품위저하품 등을 수입하면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47억원의 순 손실을 봤다”면서 “규정도 어기고 수입농산물의 부실한 비축 관리로 세금이 낭비되는 것도 모자라 불량 농산물을 국민들에게 유통시킨 AT는 공기업의 본분을 망각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준공을 마치고 운영을 하고 있어야할 청도 수출전전기지가 착공식을 치루고도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본공사는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도록 aT는 뒷짐진 채로 현지 법인장에게만 맡겨둔 채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를 의뢰하거나 수사기관에 본 사항을 이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김재수 사장은 민주당 김선동 의원이 “국감장을 우롱하지 말고 인정할 것을 인정하라”고 말해 “답변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을 지겠다”며 의원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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