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알려진 메칠페니데이트제제 사용량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시험압박이 심한 중학교 2, 3학년과 고등학교 2, 3학년의 경우 연초보다 연말에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 민주당 의원(경기 광명을)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게 처방된 건은 2010년 58만3867건에서 2011년 60만5510건, 2012년 65만6452건으로 3년 동안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시험압박이 심해지는 만 13세~18세 중․고등학생의 사용량은 2010년 15만5697건에서 2011년 16만8179건, 2012년 19만225건으로 같은 기간 동안 22% 증가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중학교 2학년과 3학년(만 14, 15세)의 경우 연초에서 연말로 갈수록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0년의 경우 1월 4682건에서 6월에는 20% 증가한 5629건, 12월은 연초 대비 29% 증가한 6030건이 처방됐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반복 되 2011년은 1월에 4550건에서 6월에는 27% 증가한 5776건, 연말에는 38% 증가한 6279건이었고 2012년에도 1월에는 5442건이 처방됐지만 6월에는 26% 증가한 6876건, 연말에는 연초 대비 34% 증가한 7288건이 처방됐다.
고등학교 2, 3학년(만 17, 18세)의 경우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수능직전인 8월에서 10월 사이에 처방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2010년 1월 371건이었던 처방건수가 8월 868건(연초 대비 2.3배), 10월 1027건으로 2.8배로 급증했고 2011년의 경우도 연초 466건에 비해 10월에 1155건으로 2.5배 증가, 2012년의 경우도 연초 592건에서 9월 2배 수준인 1200건으로 증가. 수능이 끝난 11월 및 12월을 다시 감소했다.
메칠페니데이트제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주의력이 결핍돼 지나치게 산만하게 행동하는 증상), 수면발작, 경증우울증·우울성 신경증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이 약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 정신적의존성, 심혈관계 부작용·돌연사, 행동장애 및 사고장애, 새로운 정신병·조증 발생, 공격적 행동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건강한 수험생이 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을 유발해 수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의료인의 올바른 처방을 위한 정보제공 및 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의 위험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