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미용성형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0년 개발한‘Medical Korea Directory'에 게재된 의료기관 목록을 보면 30개의 의원급 중 성형외과 14개소, 피부과 5개소, 치과 1개소, 안과 6개소, 기타 4개소로 미용성형(19개소, 63.3%)에 치중돼 있고 그중 27개가 서울소재지로 편중돼 있다.
Medical Korea Directory는 한국의료 인지도 제고를 위해 한국 의료기관의 주요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영어, 중국어 등 5개 언어로 발간해 해외에 배포 중이다. 일종의 정부의 공식적인 홍보자료인 셈이다. 총 98개 의료기관이 게재돼있으며 상급병원급 19개소, 종합병원급 29개소, 병원급 20개소 의원급 30개소로 분류돼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제출한‘해외환자 유치사업 현황’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중 치과가 583개소로 가장 등록수가 많았고 성형외과 429개소, 한의과 291개소, 피부과 243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료과목별로 진료비 실적이 높은 과목은 성형외과로 총 525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실적 2673억의 20%를 차지했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은 일반외과 346만원, 성형외과 330만원, 신경외과 278만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1인당 진료비는 129만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한국에서 성형수술로 330만원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남윤인순 의원은 “의료관광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의 유지, 회복, 증진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미용성형에 집중돼 있고 정부가 앞장서 외모지상주의에 편승해 실적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남윤 의원은 또 “안타깝게도 올해에만 국내에서 세 번째 성형으로 인해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외국인 환자도 예외 일 수 없는데 지난 6월 아랍에미리에이트(UAE)의 한 소녀가 척추 교정 수술을 받다가 숨지기도 했다”고 지적하며 “의료행위는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것인 만큼 실적이 연연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는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유치기관 단속을 2012년 단 한차례 진행했으며 그마저도 서울 등 4개 시도는 결과를 보고 받지 않고 종료했다”고 지적한 뒤 “당시 단속 및 현장지도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관련해 어떠한 불법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최근 강남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불법브로커를 통한 불법영업이 적발되는 등 우려스러운 점이 많아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국가이미지와 연관 있다”며 “유치뿐만 아니라 피해예방과 사후관리 등 보호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