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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재단, 매년 100억 쓰는 비리집단?

김재원 의원, 농림부 비상식적 예산 집행한 ‘졸작’ 비난


푸드투데이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 취재 김세준기자


김재원 의원이 한식세계화사업의 추진주체로서 한식재단이 역량과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두 번의 감사를 지켜본 결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에 따르면 한식재단이 2010년부터 2012년 3년간 공개경쟁입찰로 체결한 계약 중 9건의 계약이 계약 체결 후 변경됐고 금액 변경이 5건, 기간 변경이 7건이었고, 금액과 기간 변경이 중복된 계약이 3건이었다. 심지어 계약변경이 두 차례 이상 있었던 계약도 2건이나 있었다.

 

한식재단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6개 용역이 계약만료일 이후 용역을 납품했고, 그 책임으로 총 13억원의 지체상금이 발생하였으나 한식재단은 이를 한 푼도 받아내지 않았다.

 

또, 2010년 하반기 한식세계화 해외 종합 홍보마케팅 대행인 제일기획에게 계약금액이 32억8천만원이나 되는 큰 규모의 용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변경도 없이 과업기간을 105일이나 연장해 줬다.

 

업체선정을 위한 기술평가에서도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편파적 평가를 한 흔적도 드러났다.

 

2010년 10월 “주요 거점도시 플래그쉽 한식당 개설을 위한 연구용역(용역수행-세종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공개경쟁입찰 결과 세종대가 전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 의원은 “평가위원별 기술평가 결과표를 살펴보면 세종대를 선정하기 위해 내부 평가위원들이 사전 모의를 하지 않았나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외부 평가위원 4명의 평가점수 합계를 보면, 우선협상대상자인 세종대가 288점(평균 72점), 2순위 업체가 290점(평균 72.5점)을 받았다. 2순위 업체가 오히려 2점이 앞선 결과지만 내부 평가위원 2명의 평가점수 합계는 세종대 156점(평균 72점), 2순위 업체 122점(평균 61점)으로 세종대가 무려 34점이 앞서는 너무나도 상반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순위 업체의 외부와 내부 평가위원 평균 평가점수를 비교해 보면 72.5점 對 61점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내부 평가위원인 농식품부 사무관과 한식재단 직원이 모의를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이상하고 편파적인 평가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식재단 문제의 절정은 1인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행사를 아무 거리낌 없이 치르는 모럴 헤저드”라며 “한식재단은 2011년 11월부터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1년에 수차례씩 초호화판 파티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유럽에서 개최된 ‘한식 가이드북 출판 기념회’는 20명 이하의 소규모 출판기념회 및 다과 체험 행사로 진행됐다.

 

개별 행사에 사용된 금액만 보더라도 런던 8,987만원, 파리 9,483만원, 브뤼셀 4,769만원으로, 20명이 참석한 것으로 가정하면 1인당 소요비용이 무려 런던 449만원, 파리 474만원, 브뤼셀 238만원에 이른다.

 

2012년 1월 개최한 ‘마드리드 퓨전 한식 홍보 행사’는 132명을 초청 인당 95만원짜리 만찬을, 2013년 2월 개최한 ‘한식당 가이드북 출판기념 정월대보름과 풍속화 테마 미디어 이벤트’는 35명을 초청 인당 270만원짜리 오찬을 2012년 10월 개최한 ‘뉴욕 푸드필름 페스티벌’에서는 300명을 초청 인당 49만원짜리 오찬을 2013년 2월 개최한 ‘Delicious Collaboration of K-food & K-pop, Hansik tour in Bejing’은 278명을 초청해 인당 62만원짜리 디너파티를 개최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재원 의원은 “한식세계화사업은 지난 5년간 약 1,000억원, 한식재단은 지난 4년간 약 4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국민의 혈세로 집행했으며 2014년 예산도 126억원을 요청한 상황”이라면서 한식세계화사업의 추진방식과 추진주체에 대해 근본적 재검토를 할 것을 농식품부 장관에게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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