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대표 김용수)와 해태제과(대표 신정훈)가 인기를 끈 과자류를 아이스크림으로 내놓으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제과가 올 초 출시한 ‘말랑카우바’는 2013년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마시멜로형 캔디 '말랑카우'를 아이스크림 형태로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씹는 느낌이 쫀득쫀득한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패키지 또한 말랑카우 캔디와 똑같이 디자인했다. 말랑카우바는 5월까지 월평균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롯데제과가 일반적으로 내놓은 신제품들이 출시 후 3개월 동안 평균 월매출 5억원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해태제과는 롯데제과보다 한 발 먼저 과자를 아이스크림으로 제품화했다. 해태제과는 2010년 홈런볼을 아이스크림으로 선보인 ‘홈런볼 슈’를 출시해 재미를 봤다.
이 제품은 부드러운 슈(Choux) 과자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은 상품으로 과자 홈런볼보다 4배 이상 크기를 키운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넣었다.
홈런볼 슈는 지금까지 약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실패한 제품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소프트 쿠키 샌드 아이스크림 ‘계란과자 아이스’는 쿠키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끼워 넣은 형태로 1977년부터 판매된 장수식품 계란과자 사이에 커스터드 아이스크림을 넣어 샌드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시켰지만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다.
또,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내놓은 허니아이스는 꿀과 버터를 더한 새로운 맛이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제과업계들이 과자를 아이스크림으로 내놓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비용 절감을 꼽는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드는 연구개발(R&D)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상품화 된 제품을 아이스크림화하면 소요되는 비용을 반 정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인지도가 있는 제품들의 성공 확률도 그만큼 올라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