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VIP(대통령)의 뜻이니 물러나라’며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 등을 받은 뒤 모습을 감췄던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60)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음주 측정거부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검찰 조사가 있으면 제가 다 말씀드리겠다”며 고 밝혔다.
이미경 부회장에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자리는 아닌 것 같지만 검찰 조사가 있으면 숨김 없이 말씀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회장 선임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 전 수석은 자신의 중앙대 대학원 강의도 2주 연속 진행하지 않는 등 의혹이 불거진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말미에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나라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고 그 다음에 걱정도 되고 그런 의미에서 참담하다”고 말한 채 곧바로 청사로 향했다.
한편 조원동 전 수석은 경제수석 당시인 지난 2013년 말 손경식 CJ 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이니 이미경 부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한 사실이 녹음파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순실 씨 모녀가 단골로 다니던 성형외과에 특혜 지원을 지시한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이날 조 전 수석의 음주 측정거부 등 혐의에 대한 2심에서는 조 전 수석측 항소가 기각됐는데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는 “사실관계가 충분히 밝혀져 항소심에서 1심 판단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기각한다”고 밝혔다. 1심에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