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가 포문을 열었던 액상 조미료 시장에 대상, CJ제일제당 등이 뛰어들면서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샘표는 2012년 5월 연두라는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점유율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과 신송식품이 액상 조미료를 출시했고 CJ제일제당도 지난 5월 말 액상조미료 '다시다 요리수'를 내놓으면서 샘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 출시한 요리수는 출시 2달만에 매출 11억원, 8월말까지 판매 20억원을 기록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분말 조미료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 샘표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액상 조미료 '연두'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두는 콩을 발효시켜 만든 원액으로 만들었으며 2010년 출시 첫해 1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무려 10배 이상 성장한 171억원에 달한다.
샘표는 출시 2년 후인 2012년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 초기 제기된 콩 냄새를 제거해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는 등 연두에 주력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도 지난 1월 순창 브랜드인 양조간장의 발효기술에 기반을 둔 ‘요리에 한수’를 출시하고 기대를 걸고 있다.
‘요리에 한수’는 깔끔한 맛과 깊은 맛 2종으로 구성됐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출시 3개월 만에 누계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청정원은 이 제품을 통해 3년 안에 액상 조미료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다시다 요리수’를 통해 다시다의 강점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난 5월 다시다 출시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 제품은 간장(콩) 베이스인 기존 액상 제품과 달리 다시마, 표고버섯, 마늘, 대파 등 야채를 우려내 분말 다시다의 진한 맛을 액상으로 가공했다.
최근에는 ‘다시다 요리수 치킨스톡’을 출시하며 액상 조미료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다시다 요리수 치킨스톡은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닭 육수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는 샘표와 비슷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또, 이 제품을 통해 다시다 요리수를 2018년까지 500억원대 대형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 조미료가 분말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면서 “업체마다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오랜 전통의 발효 기술과 식품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미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분말 조미료는 1160억원, 액상 조미료는 115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분말 조미료는 5년간 연평균 5%씩 줄어드는 반면, 액상 조미료 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