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4 (일)

<김수범 건강칼럼>여름감기, 냉방병 이겨내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이제 찬바람이 조금씩 불 때도 된 것 같은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열대야와 같은 무더운 더위는 밤과 낮이 없이 매우 덥다. 바람이라도 불면 좀 나을 터인데 바람도 없는 날은 거의 찜통과 같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며 찜질을 하는 느낌이다.


자연히 시원한 곳을 찾게 된다. 어딜 가든지 시원하여야 한다. 식당을 가든 상점을 가든 시원하지 않으면 손님이 가지 않는 분위기다. 사무실, 지하철, 은행, 극장, 공공기관 모두 시원하게 해 놓았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오히려 휴가를 떠나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오히려 시원하고 편할 정도이다.

 
그런데 이렇게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데도 감기, 몸살, 냉방병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철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고 하는데. 무더운 여름에 감기로 몸살을 하며 고생을 한다.


왜 그럴까? 


에어콘이 없던 때에는 그늘아래, 강가, 해변가, 나무아래 등에서 땡볕을 피하면서 커다란 부채로 부채질을 하였다. 밤에는 큰 다래에 물을 받아 놓고 시원한 지하의 펌프 물로 등목을 하는 것이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었다. 요즘은 실외는 무더운 날씨인데 실내는 추울 정도로 시원한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실내온도와 외부온도의 차이가 크다. 실외는 찌는 듯한 더위지만 실내는 서늘하다. 이러한 환경은 여름감기와 냉방병의 원인이 된다. 인위적인 환경에 건강한 사람들은 잘 견디어 내지만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적응을 못하고 병에 걸리게 된다.  


여름감기, 냉방병은 외부의 기온과 내부의 기온의 차이가 커서 인체가 적응을 못하여 발생을 하는 것이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레지오넬라균과 같은 각종 미생물에 의하여 감염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시설 속에 오랫동안 호흡을 하게 되면 감염이 되어 나타나는 증세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실외에서 더위에 열려진 땀구멍이 실내에서 땀구멍이 닫혀지기 전에 찬바람이 들어가게 된다. 즉 전문용어로써는 “찬 기운에 손상되었다”는 뜻으로 상한(傷寒)이라 한다. 원래는 겨울이나 환절기에 갑자기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추워지면 나타나는 감기를 말한다. 하지만 요즘은 무더운 외부에 있다가 냉방시설이 잘 된 곳에 들어가면 이와 똑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평소에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온도의 변화에 잘 적응을 하여 냉방병에 걸리지 않지만 몸이 약하거나 과로가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면역기능이 저하가 되어 있는 사람은 몇 번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면 바로 여름철 감기인 냉방병에 걸리게 된다. 아마 주위에 여름철에 열이 나고 오싹오싹 춥고 기침이나 콧물이 나는 증세로 고생을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실내의 환기를 잘 안하는 에어컨 밑에 오래 있는 사람도 폐와 기관지에 영향을 받는다. 사무실 등과 같이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에서는 시원하게 냉방은 잘 되지만 환기가 충분하지 않다. 잠깐씩 근무하는 사람들은 시원하게 느끼고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멍해지고 아프고 나른하고 피곤하고 눈도 침침하고 짜증이 많아지는 증세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도 냉방병이다. 그러다 과로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거나 체력이 저하되면 알러지증세, 비염, 천식 등의 증세가 나타나 기침, 코막힘, 콧물 등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또한 밤에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에서 선풍기를 오래 쐬고 자도 폐, 기관지, 피부에 찬 바람이 닿아서 몸살, 감기를 하거나 알러지증세, 천식증세 등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여름감기,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여름감기,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내의 환기를 잘 시키고 하루에 몇 번은 실외에 나와 외부의 공기를 마셔야 한다. 실내의 온도도 외부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하며 약간 덥게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여 자신의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를 내거나 긴장을 하게 되면 몸 안에 열이 발생을 하고 이때 너무 찬 바람을 쐬이면 역시 냉방병에 걸리게 된다.  


체질적으로는 태음인들이 땀을 많이 흘린 후에 갑자기 강한 에어콘을 쐬거나 찬곳에 들어가서 찬기운을 쐬게 되면 체질적으로 폐, 기관지가 약하여 쉽게 감기, 독감, 냉방병 등에 걸리기 쉽다. 소양인, 태양인들도 화와 열이 많은데 너무 찬 것을 먹거나 찬 곳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소음인들은 몸이 차서 가벼운 더위에는 더위를 안타지만 너무 찬 곳에 오래 있다보면 추워서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소음인은 너무 찬 곳은 피하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면 가벼운 겉옷을 입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 태음인에게는 칡차, 도라지차가 좋고, 소양인에게는 박하차가 좋고, 소음인에게는 생강차가 좋고, 태양인에게는 모과차가 좋다. 심한경우에는 한방적인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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