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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범의 건강칼럼> 체질에 맞는 ‘봄나물’ 춘곤증 해소에 최고

봄이 올 듯 말듯하면서 아직 오지 않고 있다. 다른 해보다도 유난히 추웠고 이미 봄은 왔는데 추위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꽃샘추위가 아직은 기세를 부려 좀 차가운 봄바람이 불지만 제 조만간에 봄이 오는 것은 분명하다. 

봄이 되면 느끼는 증세가 있다. 아무런 이유없이 나른함을 느끼는 것, 바로 춘곤증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며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즉각 적응하지 못하여 생긴 것이다. 

한번 움직이려면 마음과 같이 쉽게 따르지 않는다. 할일은 많고 마음은 앞서지만 춘곤증이 심하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활기를 되찾고 극복하고자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먹어보기도 하지만 나른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른한 증세를 해결하는 방법은 있다. 

춘곤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춘곤증은 계절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다. 빨리 극복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면역기능이 약하거나 기혈이 부족하거나 병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이 쉽지 않다. 자신의 체질별 특성에 따라서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 집에서 하기 쉽고 경제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봄철의 봄나물을 먹는 것이다. 봄나물들은 봄에 나른하고 피곤해지기 쉬운 신체를 봄나물의 강한 기를 이용하여 각성하게 한다. 아마 봄철에 봄나물을 먹으면 상큼하고 정신이 번쩍 뜨이는 강한 맛을 느낄 것이다. 봄나물들이 강력한 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봄철에 시장이나 야채가게에 가면 달래, 냉이, 씀바귀, 쑥, 취나물, 죽순 등 겨우내 볼 수 없었던 나물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봄나물이 다른 나물보다 빨리 자라는 것은 생명력이 강한 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몸을 풀고 빨리 회복하는 데는 단연 봄나물이 최고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자신의 체질에 따라 가장 약한 부위를 보해주는 봄나물을 먹는다면 춘곤증을 없앨 수 있다.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봄나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침으로 많이 먹는 달래는 봄철의 입맛을 돋우는데 최고의 음식이다. 성질이 따뜻하고 입안을 톡 쏘는 매콤한 맛이 밥맛없는 사람들에게 식욕을 당기게 한다.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몸의 냉증을 없애고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키며, 손, 발, 아랫배가 차서 오는 월경불순이나 수족냉증에 좋다. 달래는 몸이 차고 꼼꼼하고 내성적인 소음인에게 좋은 봄나물이다.
 
담담하며 향긋한 냉이는 나른하고 피곤할 때에 피로를 빨리 회복시킨다. 성질은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아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소화기능을 편하게 하며 이질, 설사, 부종 등의 증세에 좋으며 숙취에도 좋은 음식이다. 맑은 된장국에 먹는 다면 일품이다. 
 
쓴맛이 난다고 하여 씀바귀는 이름대로 쓴맛이 나며 성질은 차다. 몸의 열을 내리며 밥맛을 돋우어서 여름에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은 많이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안 먹는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피부의 종기, 염증, 여드름에도 좋으며 화와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좋다.

쑥떡, 쑥국으로 귀에 익는 쑥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음식이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떨어지면 쑥죽, 쑥국, 쑥떡 등으로 식사를 대용하여 먹던 애환이 서려있는 나물이다. 성질은 따뜻하고 쓴맛이 나서 손발이나 아랫배가 찬 냉증에 가장 좋다. 소화가 안 되거나 월경불순, 자궁질환에 좋으며 몸이 찬 소음인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다.  

전국의 산에서 많이 나는 취나물은 성질이 따뜻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특히 폐와 기관지에 좋은 나물로써 감기에 잘 걸리거나 가래가 많거나 마른기침, 천식, 인후질환 등의 증세에 좋다. 봄철이 되면 날씨가 건조하여 황사, 미세먼지가 많아서 마른기침을 하거나 천식을 하는 경우에 좋다. 체질적으로는 폐의 기능이 약한 태음인에게 좋다. 

대나무의 죽순은 대나무가 처음 자라는 어린 순으로 성질이 차면서 맛은 달다. 화와 열을 내려주며 갈증을 없애주며 가래를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성인병이 있거나 고혈압, 두통, 항강통, 현훈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에 좋다. 열이 많은 태음인이나 소양인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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