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대표 이재혁)의 맥주브랜드 ‘클라우드’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전년 190억원 흑자에서 4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40.6% 감소했다. 매출은 2.5% 증가에 그쳤다.
업계는 클라우드의 판매율이 높아져도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 역시 늘어나기 때문에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맥주 사업의 영업 손실은 지난해 3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4월 클라우드 출시와 함께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와 함께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판촉에 집중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는 맥주 시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되는 겨울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출시 9개월 만인 지난달 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게다가 올해는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라 상반기까지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점유율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롯데칠성의 손해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900억원을 투자한 소주 생산라인 증설을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며 2017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맥주 제2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은 생수 ‘아이시스’와 탄산수 ‘트레비’ 등 그나마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제품으로 수익을 개선하려 하지만 농심, 일화, 광동제약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그 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맥주 증설에 따른 투자를 한다는 것은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강한 의지”라면서 “초반에는 롯데마트라는 유통 경로가 있었기 때문에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공장까지 증설하고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들인 상황에서 우위를 가질 수 없다면 사측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