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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불감증에 빠진 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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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포경영 '갑'... 떡값·유통기한 임박 납품 강요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 “추가 녹취록 공개 할 것”

 

홍원식 회장, 도덕적 해이 도마 위
지난 2010년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김웅 대표이사가 남양유업을 이끌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아들 홍원식 회장이 대주주 회장 자격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 때문에 김웅 대표는 실질적으로 ‘바지사장’인 격이다.

 

김 대표는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8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32년간 남양유업에서만 근무했다. 그 후 총무담당 상무, 경영지원본부장, 기획경영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 12월에 전무로 승진, 2010년 3월부터는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도덕성은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08년 1월, 만 1세에 불과한 손자에게 1794주 20억원의 주식을 증여해 논란이 됐다.

 

또, 동생 홍우식이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서울광고에 광고제작과 광고대행의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광고의 전체 광고대행취급액 399억2700만원 중 남양유업 관련 금액이 397억8300만원으로 99.6%에 달했으며 2011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서울광고가 취급한 전체 광고대행취급액 432억5600만원 중 남양유업으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428억4600만원으로 99%에 달한다는 것이다.

서울광고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동생 홍우식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홍 회장은 남양유업 주식 18만771주를 소유해 지분율 25.11%로 최대주주다. 홍 대표는 남양유업 주식 5568주(0.77%)을 가지고 있다.

 

한 광고기획 대표는 “형제가 사이좋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꼴”이라며, “남양유업의 광고료는 다시 홍원식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 남양유업 본사 압수수색
아버지뻘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하는 본사 직원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기업의 맨얼굴이 공개된 남양유업의 후폭풍이 거세다.

 

형사6부(곽규택 부장검사)는 대리점주에게 자사 물품을 불법 강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일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와 서울 지점 사무실 등 모두 3곳에 수사관을 보내 전산자료와 이메일,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남양유업측은 지난해 5월부터 목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리점의 인터넷 발주전산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업주들이 발주한 물량을 부풀려 강매한 혐의다.

 

또, 남양유업이 명절마다 ‘떡값’ 명목으로 대리점마다 현금을 떼어가고 각종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고발인 진술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남양유업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대리점주 고혈로 ‘1조 클럽’ 진입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6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물량 떠넘기기와 폭언 파문을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남양유업에 악의적으로 파일을 공개한 것이 아니라 2주전부터 녹취파일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진심어린 사과와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면 파일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전에 공개한 파일보다 더 심한 내용의 파일이 여러 개 더 있기 때문에 남양유업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또 공개할 것”이라며, “몇 주 뒤면 이 사건도 다른 사건처럼 언론에서 잊혀 지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표자 이름도 없이 올린 사과문이 어떻게 진정한 사과문으로 받아 들일 수 있냐”면서 “아직도 남양유업은 묵묵부답”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파일에는 남양유업 측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관행적으로 받아온 떡값과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납품받으라고 강요하는 대리점주와 영업사원의 대화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푸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떡값과 유통기한 임박문제는 사실무근”이라며, “그와 관련된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남양유업 해당 녹취록이 3년 전 영업직원과 대리점주가 통화한 녹음 파일로 해당 영업사원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련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협의회로부터 별도 신고를 받아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비방광고는 기본, 소비자는 ‘돈 버는 수단일 뿐’
남양유업의 만행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양유업은 2008년 멜라민 파동 당시 한 일간지의 전면광고에 ‘다른 회사 제품은 확인할 수 없지만 남양유업의 제품은 100% 안전합니다’라는 문구를 써 식약청으로부터 비방광고라는 지적과 함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2010년에도 과장·비방광고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소비자들에게 경쟁사인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에 방사성논란 물질이 있다며 해당 기사를 링크한 문자를 전송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유통기한이 지난 이유식 샘플을 유통기한 날짜를 변조해 고객사은품으로 제공한 것이 밝혀져 37일간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과징금으로 막은 바 있다.

 

당시 남양유업은 전북전주에 거주하는 A모씨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한 제품이 유통기한이 지난 성장기 조제식 ‘아이엠마더 3단계’ 제품을 유통기한을 변조한 후 택배로 배달해 소비자들로부터 물의를 빚었다.

 

남양유업은 “아르바이트 직원의 단순실수”라며, “해당 사원을 징계 처리했다”고 밝히며 무마했다.  

 


남양유업은 어떤 회사?
1964년에 고 홍두영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일제와 미제 분유, 구호용 탈지분유가 전부였던 시절에 홍두영 명예회장이  유아용 제분유 ‘남양분유’를 출시하면서 지금의 남양유업으로 성장했다.

 

남양유업은 분유를 시작으로 우유, 요구르트, 치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굴지의 유가공업체로 성장했다. '맛있는우유GT', '불가리스' 등 히트상품도 꾸준히 내놓아 2009년부터 국내 전문 유가공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00년 중반, 2세 경영체제로 돌입한 이후 남양유업은 커피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카제인나트륨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공격적인 광고 전략을 통해 제품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10월 준공을 목표로 전남 나주에 연생산 7200t 규모의 커피공장을 건설하며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목표였지만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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