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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대리점協 “장소가뭐길래”

정승훈 사무총무 “의원식당은 민주당이 마련해 준 곳”

남양유업과 피해자대리점협의회의의 3차 협상이 결렬됐다. 결렬된 이유는 다름 아닌 ‘장소’ 때문이었다.

 

28일 남양유업 본사과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본사를 제외한 제3의 장소’에서 만나 3차 단체교섭을 벌일 예정이었다.

 

남양유업은 서울 종로3가 러닝스퀘어에서 협상을 준비 중이었지만 대리점협의회는 여의도 국회에서 대기하다 결국 무산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협상 직전일인 27일 오후 7시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장소를 ‘국회’ 로 변경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예정된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며, “협상 개시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고, 이미 사전에 공지했던 장소의 변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협상장소를 제3의 장소로 합의해 사전 협의된 장소에서 개최할 뜻을 명백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회의 장소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1차 협상 당시 사회를 맡은 피해대리점협의회 측의 민변소속 변호사가 아래와 같이 정하고 양측이 이를 기본 협의 사항으로 합의한 것”이라면서 “3차 협상 장소는 남양유업과 협의회측이 사전에 합의한 사항이며 이러한 합의 사항은 양측 중 누구라도 임의로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지난 2차 협상 때에도 일방적으로 협상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해 혼선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번 합의된 사항을 무너뜨리면 상호 협상의 신뢰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최초 합의한 원칙대로 종로 3가에서 협상을 위해 기다렸다는 것이 남양유업의 의견이다.

 

남양유업 곽주영 상무는 “남양유업은 3차 협상이 무산 된 것이 아니고 연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며 상호 협의한 원칙은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승훈 피해자대리점협의회 사무총무는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정승훈 사무총무는 “1차 협상시 민변 사무소와 본사를 제외한 제3의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며 “국회를 협상 장소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 총무는 “1차 협상에서 제3의 공간에서 진행하기로 한 사실도 없다”며 “의원식당은 민주통합당이 장소를 마련해 준 제3의 공간인데 이곳에서 교섭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장소에 대해 합의한 만큼 국회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3차 협상 역시 장소에 이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남양유업과 대리점협회 간 3차 교섭은 오는 31일 오후 2시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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