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대표 김용수), 빙그레(대표 이건영), 해태제과(대표 신정훈), 롯데푸드 등 빙과업계가 가격인상에 나섰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롯데제과는 6~7%, 롯데푸드는 10%, 빙그레는 15% 내외의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에 따른 매출 성장률은 각각 1.3%, 2%, 3%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여름철 대체 소비품이 다양해지면서 빙과시장의 양적 성장에는 제한이 있고 실제로 지난해 국내 빙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며 “올해는 기저효과와 기상여건 개선,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제과는 ‘죠스바’ 등 11종, 빙그레는 ‘메로나’ 등 14종, 롯데푸드는 ‘돼지바’ 등 10종의 공급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제품당 가격이 100∼200원 오르는 셈이다. 해태제과는 인상 대상 품목과 인상률 등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빙과 4사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조460억 원에서 2012년 1조380억 원, 2013년 1조360억 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업계는 지난 해 역시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빙과제품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해태제과의 빙과는 적자는 2013년 130억원에 이어 2014년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빙과업체들은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반값 할인과 끼워 팔기 등의 시장 구조로는 더이상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조사가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가격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도 제조사들의 불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소비자가격을 결정하는 데 반해 아이스크림은 공급가격을 놓고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협상을 벌이는 상황”며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평균 20%가량 제품 공급가격이 떨어지는 등 수익 악화가 이어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