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지난 2001년 1조1518억원의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은 수협중앙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8월 기준 수협중앙회의 지역조합 총 예금액 13조 1638억원 중 예금자 보호를 위한 기금(이하 예보기금)은 고작 105억원에 불과하다고 5일 밝혔다.
예보기금이 이처럼 열악한 것은 2009년 10월 부실조합 구조조정을 위해 2170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수협 예보기금의 적립률(0.08%)은 최근 대규모 부실 및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한 저축은행(-2.79%)을 제외하면 신협보다도 낮은 금융권 최하위 수준이다.
수협중앙회의 부실 경영은 이뿐만 아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은 수협중앙회가 수억원 어치의 골프 회원권과 콘도 회원권을 사 놓은 채 방치하고 지나친 업무 추진비와 해외 출장비를 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2010년 말을 기준으로 수협중앙회 임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자는 전년도에 비해 8.7% 늘어난 50명이고 회원조합의 경우 전년도 7명에서 지난해 40명으로 늘어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을 모두 합할 경우 억대 연봉자는 무려 90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후인 2008년 이후에만 임직원들의 업무추진비는 41억7000만원을 지출했다"면서 "2008년 이후 수협중앙회 임직원 해외 출장비도 총 7억 1227만원 지출했다. 공적 자금을 지원받은 기관으로 과다하다"고 덧붙였다.
수협중앙회가 수산물 유통을 위해 지난 1991년 시작한 ‘바다마트’사업 또한 표류중이다.
본래의 사업목적은 수산물의 중간 유통과정 축소 및 유통마진 절감으로 어업인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있다.
그러나 바다마트의 수매실적은 중.도매인으로부터의 수매가 늘고 있는 반면 산지 수협에서의 수매와 산지직송 수매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8월 기준 점포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수산물은 전체 판매액 중 34%에 불과, 농산품17%, 축산품7%, 공산품은 무려 41%에 달한다.
바다마트 노량진시장점은 수산물 판매비중은 7%에 불과하고 공산품의 판매비중이 무려 78%에 달한다.
이는 본래 취지는 퇴색된 채 일반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나 다를 바 없다는 꼴이다. 결국 바다마트는 지난 1월 자회사인 수협유통에 인계됐다.
이 밖에 보해저축은행 브로커로부터 300억원 대출 사기사건을 당하는 등 수협의 방만한 경영과 직원관리는 결국 총체적 부실로 이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