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의 A 연구관은 원예학 박사학위 취득 후 채소분야에서 연구사로 일했지만 5급인 연구관으로 승진 후 근무부서가 과수분야로 바뀌었고 현재는 인삼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병원균 전공인 B연구관은 연구사 시절에는 토양을, 연구관 승진 후에는 보리 등 맥류 연구, 현재는 유전자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인력의 68%인 연구.지도직의 관리배치가 두 단계의 제도로 인해 '전공따로, 연구따로'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농촌진흥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연구인력 이탈문제와 전공에 따른 배치가 아닌 이중계급을 가진 직급체계로 인한 배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농촌진흥청 연구직은 연구사와 연구관, 단 두 계급으로 분류되어 있어 두 계급간에 있어 갈등이 불가피하고 승진 전후에 연구분야가 달라질 수 있어 매우 비효율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다.
정 의원은 전공분야를 달리 배치한 이러한 몇 가지 사례를 지적하며 "일관된 연구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없는 시스템은 연구인력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렇듯 승진이 오히려 전문성을 침해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농진청이 오랫동안 진행해오다가 2010년 완전히 포기한 '단일직급제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또 1년 전 농진청이 호들갑 떨 듯 홍보한 ‘굳지 않는 떡’의 실용화 과정이 1년이나 걸린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물으며 일반 떡집에도 이 같은 기술력이 전파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