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소속 시험, 연구, 검역, 검사 관련 기관들의 고가 시험.연구 장비가 허술하게 관리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시험.연구장비 관리실태 감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종자원의 경우 고가장비를 구입 후 일정기간 사용하다 사용목적이 상실돼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있음에도 관리전환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총 25대, 11억 5천만원에 달하는 장비가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실험실 등에 방치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농림수산검역본부 및 국립수산과학원의 장비 3대는 구입 이후부터 감사당시인 올 7월까지 사용 없이 방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물품관리법에 따라 물품관리 사무를 전산화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용기록이 전산화돼 있지 않거나 사용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물품관리법 시행규칙 제39조의 2에 따른 전자태그의 부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공동연구 장비로 지정된 19대의 장비 중 1대만 활용실적이 있을 뿐 나머지는 공동활용 실적이 없으며 내용연수가 10년을 초과해 수리하는 것이 부적절한 장비를 취득가격의 26%에 달하는 2백2십만원을 들여 수리하였으나 사용하지도 못해 불필요한 수리비용을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황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 소관 기관의 고가 시험.연구장비는 여전히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구매 전에 한번 더 검토해 꼭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고 미사용 장비는 속히 필요한 기관으로 이관되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