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지난 6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비로 30억원 가량을 쓰는 등 돈잔치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이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농협중앙회 창립 50주년 기념사업 예산내역' 자료를 분석결과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창립 기념행사비로 총 18억2500만원, 행사당일 참석자의 차량비와 식비 등으로 약 15억원 가량 등 창립기념 행사에 총 33억원 전후의 거액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출내역을 보면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대회 비용으로 13억4000만원,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 4억8000만원을 집행했다.
또한 기념행사에 전국 회원조합 및 농업인이 자율참석 형식으로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1인당 식비명목으로 2만원~3만7000원 정도가 지원돼 약 15억원 전후가 지출됐다.
이날 참석자 약 4만명의 참석을 위해 차량 861대가 동원됐으며 행사 당일 전국 회원조합 및 농업인이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에서만 전체 참석대상자의 13% 가량인 무려 5200명이나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해 전국 농업인 잔치라는 게 무색했다.
당초 농협중앙회가 계획했던 농협 창립 50주년 기념사업 예산은 68억원으로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 30억원, KBS 열린음악회 5억2000만원, 지역본부별 나눔행사 12억원 등 기념행사비로만 47억2000만원이었다.
또 부대 사업예산으로 농협인 합창대회 개최 등 4개 사업에 6억원,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 참석자 버스용차 실비 및 식대지원액 15억원 전후를 책정해 놓았다.
그나마 당초 계획했던 지역본부별 나눔행사와 농협인 합창대회 등 5건의 사업이 취소돼 18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 일정 역시 3일간 계획했다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송훈석 의원은 "전국을 휩쓸고 간 구제역 여파로 수백만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되고 사상 최악의 수해로 농작물 피해, 한.EU, 한.미 FTA 체결을 추진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농어촌과 농어민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어 "더구나 농협중앙회는 올 4월, 농협 금융전산망 마비사태로 최악의 금융대란을 겪고 농협구조개편에 필요하다며 부족자본금 6조원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등을 감안해 볼때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부으면서까지 창립 50주년 행사를 하는게 적절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