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촌진흥청 연구인력 4명 중 1명은 연구 실적이 1건도 없는 ‘무늬만 연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석․박사급 인재가 천명 가까이 모여 있는 국내 최고의 농업과학기술 분야 싱크탱크이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6년간 농진청 연구인력 운영 현황'자료에 의하면 올해 총 연구인력 1193명 중 실제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864명에 불과, 나머지 329명은 연구 인력이지만 본청 근무(79명), 보직자(84명), 연구지원(45명), 파견(35명) 등의 사유로 연구 수행건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00명이 넘는 연구인원이 행정업무 등으로 연구에서 배제되는 현상은 최근 6년간 고질적으로 반복돼 왔으며 미참여 인원수도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다보니 연구인력 절반이상(61%)이 상대적으로 적은 1~2개의 과제만 수행하는 등 정부 출연연구원 연구수행 과제 수 최대 기준인‘3책 5공’(연구책임자는 3개, 공동 참여자는 5개) 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만희 의원은 “평균 인건비가 7300만원에 달하는 우수 연구인력을 비(非) 연구업무에 투입하는 것은 인력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낭비일뿐더러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행정업무 등에 투입돼 연구공백이 발생할 경우 연구감각 둔화, 연구 연속성 단절 등 연구성과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데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박사학위까지 받고 연구직으로 근무하다 승진 등 여러사유로 인해 非연구업무(행정업무 등)를 수행한다면 국가적 손해가 아닐수 없다”고 지적하며 연구인력 수급구조를 포함한 농진청의 인력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