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회장 정원섭)가 방만경영 및 관리부실 등으로 내부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다. 수십억원에 이르는 세금 추징에 협회 건물까지 경매에 넘어가며 회원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저율할당관세를 통해 직수입한 가공용 팥을 시중가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공급받아 회원에게 공급하면서 계산서 미발행하고, 관련 부가세 및 법인세도 신고하지 않는 등 상습적 탈세를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발단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연간 5000톤 가량 총 2만4000톤 가량을 1kg당 1900원(2014년 이후 2300원)에 공급받아 회원사에게 공급하면서 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았다. 또 회원사에 팥을 공급하면서 1kg 당 1900원 외에 일반회비 명목의 kg당 약 500원을 부과하면서도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 부가세 및 법인세를 신고하지 않았다.
이같은 탈세 행위로 2019년 관할 세무서로부터 지방세를 포함 약 23억어여원의 세금을 추징당하자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는 성북세무서를 상대로 법인세 등 부과처분취소 법정소송을 벌였지만 2020년 10월 최종 패소해 서울에 있는 협회 건물과 경남 밀양에 있는 협회 건물을 경매로 처분, 세무서가 체납액을 징수해 갔다. 당시 세무서는 가공용 쌀에 대한 세금은 부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투명하지 않은 운영관리로 아직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회.지부에서 회원사를 상대로 부자재 판매 사업 등을 하고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협회 관리부실에 책임지는 사람 없이 고스란히 회원에게 전가하고 있어 회원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협회의 존립이 우려된다"면서 "우리 전통식품인 떡 산업 활성화와 전국 회원사를 위해 협회 운영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는 19개 지회를 두고 광역시지회, 세종시지회 및 제주시지회를 제외한 서울북부지회 등 산하에 169개의 지부를 두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한때 지회 및 지부를 통해 방앗간을 운영하는 사업자 약 1만 2000명의 회원사이 회원사로 가입했었으나 현재는 많은 회원사가 이탈해 5000여 회원만 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묻자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