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김진수 칼럼> 이맹희 회장, 비운의 인생여정

URL복사

지난 14일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84 세로 별세했다.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 회장은 3년 전부터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중국 베이징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리나라 제일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 36세의 나이에 삼성그룹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이 회장의 인생여정은 파란만장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이 회장은 솔직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로 미국, 일본에 유학하여 경영자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쌓은 인물이었으나 고 이병철회장과의 불화로 자기 뜻을 제대로 펴보지 못한 채 사도세자의 길을 걷고 말았다. 시류를 잘 파악하고 아버지와 마찰이 없었더라면 당연히 삼성의 패권을 차지하여 더욱 훌륭한 삼성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이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남 5녀 중 장남으로,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농업대학, 미국 미시건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안국화재에 입사해서 삼성물산과 미풍산업, 중앙일보 부사장 등 삼성그룹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이 '사카린 밀수사건'의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 때에는 이 회장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이 회장은 주요 보직에서 물러났다. 이병철 회장은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맹희에게 그룹 경영을 맡겨보았으나 6개월도 안 돼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면서 이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병철 회장의 2남인 이창희씨가 청와대에 아버지와 삼성그룹의 비리를 고발하는 탄원서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병철 회장은 장남 이 회장이 연루되어 있다고 오해하고 마음을 멀리하였다. 더욱이 경영 방식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이병철 회장과 대립하고, 한비 사건으로 인해 결국 이병철 회장은 3남 이건희 현 삼성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게 되었다. 


이병철 회장은 이 회장에게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제일제당 등 3개 계열사에만 주력하라는 주문을 했으나 이 회장은 아버지가 경영에서 떠나 있을 때 그룹을 경영한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음에 불만을 품고 외국으로 떠났다. 아버지와 등지고 해외를 떠돌던 이 회장은 이병철 회장 작고 당시 회한의 눈물과 용서를 구했으나 이미 때를 놓친 후회가 되고 말았다.
 

이후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이 분리돼 장남인 이재현 회장이 경영을 맡았으나 이는 삼성그룹의 유산 분배라기보다 이 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보유한 옛 안국화재 지분을 이건희 회장에게 넘기고 대신 제일제당 지분을 받는 방식이었다. 이병철 회장 사후 자녀들이 사업을 분리해 독립했지만 이 전 회장은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해 재기를 꿈꿨으나 실패한 뒤 중국, 몽골 등 해외를 떠돌며 지내고 CJ그룹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자녀들과의 교류도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3년 전부터 암 투병생활을 시작했지만 가족이 사는 서울보다 베이징 거주를 고집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이 서울에 전해지자, 언론이 마땅한 호칭을 찾지 못해 '전 제일비료 회장'이라는 생전 가장 높은 공식 직함을 사용했을 때 CJ측에서는 고인에게 CJ명예회장 직함을 사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언론에서는 오래 전 아버지에게 공식적으로 명예회장 타이틀을 부여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하고 의아해 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식장에는 병석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문하고 신세계그룹 회장 등 범삼성가 인사들이 연이어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 일가와 CJ 일가가 화해하게 될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3년 전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차명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몰래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4조원 상당의 주식과 배당금을 돌려달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상속회복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지났고 재산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전 회장은 상고를 포기했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내면서 양측이 화해무드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 이 회장도 타계하고 이건희 회장도 병석에 있어 삼성가는 사실상 제 3세 경영체제에 들어서고 있다. 권력의 부침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재력도 세월 앞에는 당해 낼 방도가 없음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삼성가가 결집해서 이 나라의 경제발전에 앞장서고 국민들이 유산을 두고 이전투구를 마다하지 않는 재벌가에 대한 감정이 개선될 수 있도록 금번 이 회장의 타계를 기해 화해의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라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나아가 세계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한층 분발을 촉구해 마지않는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범삼성가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

 

관련기사

7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HOT 신상

더보기
동원F&B, 바삭한 토핑 더한 식사대용 요거트 ‘덴마크 요거밀’ 3종 출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동원F&B(대표 김재옥)의 프리미엄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가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토핑 요거트 ‘덴마크 요거밀 왕초코링, 왕초코볼, 카카오 그래놀라’ 등 3종을 출시했다. ‘덴마크 요거밀’ 3종은 용기가 두 칸으로 분리돼 한 쪽에는 부드러운 플레인 요거트가 들어있고다른 쪽에는 바삭한 토핑이 담겨있어 두 가지를 섞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토핑 요거트다. 요거트와 토핑을 쉽게 섞을 수 있도록 반으로 접히는 플립형(flip) 용기에 담았다. ‘덴마크 요거밀’ 3종은 각각 다크초코가 들어간 왕초코링, 유산균볼을 넣은 왕초코볼, 귀리로 만든 카카오 그래놀라 등이 넉넉하게 담겨 간식은 물론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농후발효유 제품으로 유산균이 일반 발효유의 기준치보다 10배 많이 들어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원F&B는 2018년 요거트에 각종 통곡물을 넣어 만든 ‘덴마크 요거밀’을 출시하며 식사대용 요거트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5월에는 요거트에 과일과 채소를 넣은 ‘덴마크 요거샐러드’를 선보였으며, 이번 토핑 요거트 신제품을 통해 식사대용 요거트 라인업을 확대했다. 동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