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7 (토)

내년 9월 19일부터 16일 간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 8일에는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 저탄소친환경위원회가 저탄소 그린 아시안게임운영을 위한 정책제안시민포럼을 상공회의소회의실에서 개최하였다. 예전 같으면 이러한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리게 되면 온 나라가 준비하느라 시끄러울 법한데 많은 국민들은 인천에서 무슨 대회가 열리는지 잘 모르고 있다.
 

앞으로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각종 경기장과 시설, 장비 등의 준비가 어려운지 시청 홀 한가운데에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호소하는 플랜카드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기도 하다.
 

2007년에 인천아시안게임을 유치한 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친환경 국제대회로 개최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으나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친환경대회처럼 성공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대회유치가 5년을 훌쩍 넘기고 난 다음 올해에 와서야 비로소 친환경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하였고 대회 탄소중립추진 연구용역을 외부에 맡기고 있다. 아직까지도 조직위원회에 환경관련 전담조직이 전무한 것을 보면 예산과 인력의 부족은 물론 친환경대회가 될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상기후현상이 발생하며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계속 올라감으로써 인류의 생존에 큰 폐해를 끼치고 동식물들이 멸종위기를 맞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겨울이 사라지고 사막이 생길 수도 있으며 태풍과 가뭄 등 자연재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바로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의 온실가스이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고 각국에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도입함으로써 법적 구속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였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탄소배출감축 목표관리제를 앞당겨 의무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과 기업들이 탄소배출 만큼 상쇄하는 탄소중립이나 온실가스감축의 내용과 취지를 잘 모르는 가운데 인천아시안게임을 탄소중립 친환경국제대회로 개최하는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가 2020년 탄소배출의무감축국 편입을 앞두고 탄소중립을 범국민적으로 실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남아공월드컵대회 때에는 UNEP(유엔환경기구)가 대회참가국별 탄소상쇄부담금을 사전 계산하여 각국 환경부에 통보하여 항공기, 자동차 운행으로 생긴 탄소상쇄 환경비용을 지불하게 하여  참가국에 나무를 심는 등 탄소상쇄 프로그램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런던올림픽 때에는 경기의 시작부터 종료 후까지 탄소감축, 빗물재활용, 건축폐자재활용, 동식물보호, 탄소배출권 프로젝트 등을 실천하였다. 또한 경기장건축자재는 차량 대신 배와 기차를 이용하여 운송하고 경기장 관람석의 경우에도 대부분 임시관람석을 만들어 경기가 끝난 후에는  모두 철거하기도 하였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친환경대회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들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개선과 생활 속에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계몽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경기장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친환경대회를 체험할 수 있도록 경기장 내에서의 자전거이동, 개별 승용차이용의 자제, 전기에너지 절약, 탄소배출을 상쇄하기 위한 탄소배출권 구입 등을 권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아시안게임 기간 중 에너지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전자제품, 각종 에너지절약 관련 상품을 진열하는 부스 등을 설치하거나 경기장 인근에 있는 태양광, 조력, 풍력, 지력발전소 등을 관광객들에게 관람하도록 하여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친환경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때와 같이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 취재기자, 관광객들에게 탄소배출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게 하고 게임이동 시 지역 간 이동 동선을 짧게 하여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북한 또는 필요한 국가에 나무심기를 하든지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는데 사용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세계 제12위이면서 탄소배출은 세계 제5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탄소배출이 높은 것은 에너지다소비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들은 탄소배출중립을 위한 정부의 시책이 환경규제라고 불평하기보다 모든 국가가 곧 시행할 것에 대비해 미리부터 탄소배출감축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유익하지 않는가 생각된다.
 

아무튼 내년에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적인 친환경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회개최를 주관하는 인천광역시는 물론 환경부 등 중앙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인천시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과 기업, 그리고 정부와 사회각계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친환경국제대회가 성공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탄소감축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나아가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범국민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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