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7 (수)

<김진수칼럼> 식품의 신뢰성회복이 시급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짜 백수오제품 조사결과발표내용을 보면 농협홍삼이 제조한 ‘한삼인’ 등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이를 전량 회수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제품만 판매를 허용하고, 이엽우피소에 대해 독성시험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백수오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모든 백수오제품의 진위여부가 가려지기를 기대했겠지만 명명백백하게 시비를 가리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열, 압력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든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DNA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수오제품 이외에도 국순당의 한약재로 제조한 주류와 제약회사의 의약품까지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발표함으로써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하는 주류와 의약품에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리고 있다. 총체적으로 식품, 의약품제조회사가 원료와 품질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형국이다. 먹을거리뿐 만 아니라 의약품까지 이 지경이라면 정부의 식품의약품안전정책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금번 사고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먼저, 제조회사는 정직하게 원료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다. 값싼 가짜원료를 사용해도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겠지만 결국 밝혀질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기업에 큰 손실을 입힌 것이다. 백수오제품 뿐만 아니라 모든 건강기능식품까지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더 이상 기업의 상품광고를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 

백수오제품을 비롯한 건강기능성식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식품제조 시에는 정품원료만을 사용한다는 사실과 자가품질검사결과를 정부로부터 보증을 받아 시판하는 등 고육책을 보일 때 위기를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식품에 대한 사전사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업이 식품제조과정에서 올바른 원료사용과 자가품질검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여 사전사후관리를 소홀히 한데서 불러온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선진국들처럼 기업을 믿고 식품제조에 있어 네가티브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이런 후진국 행태의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정부나 기업,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대상황은 원활한 기업 활동을 지원하도록 규제완화 추세에 있고 우리제품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위반사실에 대한 처벌보다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충실하게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조성이 더욱 중요하다 할 것이다. 애당초 정부가 건강기능성식품제도를 도입한 취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확보와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개선책을 만들어야 한다. 만일 건식을 효능중심으로 계속 추진하겠다면 의사, 약사, 영양사 등의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만 하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침체에 빠진 건강기능식품산업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는 처벌과 규제중심의 문제 해결책보다는 각종 보완책 마련과 지원책을 병행하여 시행하는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의 가장 급선무는 정부와 기업이 소비자들로부터 백수오제품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고 이를 위해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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