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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국감현장] 농협, 임직원 배불리기 잔치

농민소득 3천만원 부채 2천6백만원, 임직원 연봉은 7천만원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농협이 농민의 지원은 뒷전으로 한 채 농협인(임직원) 배불리기에만 전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촌의 정주여건이 열악해지고 농가소득이 감소해 농가인구는 30년 만에 73%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농협 조합과 중앙회 임직원은 11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1,082만명이었던 농가인구는 올해 290만명 정도로 큰폭 감소했으며, 조합숫자도 1,166개로 319개 감소했다. 반면, 농협 조합과 중앙회 임직원은 37,511명에서 80,90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농협은 지난 3월 1일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임원수를 대폭 늘려 개편 이전 53명이었으나 개편 후 108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상무나 부행장급 집행간부도 15명에서 33명으로 큰폭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직원은 18,148명에서 18,549명으로 2%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2011년 기준 농가 평균소득은 3,015만원, 농가부채는 2,603만원에 달했지만, 농협중앙회 임직원 평균연봉은 7천만원을 넘고 급여대비 복리후생비 비율도 무려 29.8%에 달해 4대 국책은행 및 특수은행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1억원 이상의 직원도 2009년 622명, 2010년 1,613명에서 2011년에는 무려 2,334명(전체직원의 12.2%)에 달하며, 3급 팀장만 되면 평균연봉이 1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예퇴직금도 2009년 554억원, 2010년 585억원에서 2011년에는 무려 818억원으로 1인당 평균 1억6,7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농협은 농가인구 감소와 농가부채 증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급여와 퇴직금은 별개로 풍성한 혜택도 누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임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대출 이자의 2.87%를 따로 지원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농협 임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질 이자율은 2.24%에 불과했다. 2009년과 2010년엔 실질이자율이 각각 1.96%, 1.76%로 1%대를 기록했다. 농협이 이렇게 보전해준 금액은 최근 5년간 142억원에 달한다.

농협은 임직원 자녀 학자금 지원에도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농협이 최근 5년간 임직원 자녀에게 지원한 학자금은 1,284억원을 지원했으며, 취학전 자녀에게도 월 13만원씩 지원하여 같은 기간 149억원을 썼다.

더구나 직원 자녀의 중․고․대학 및 해외유학 자금도 학기당 633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 5년간 765명에게 30억원을 지급했다. 농협은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면서 연말정산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연 900만원까지는 일반 경비로, 초과 금액은 사내기금으로 지원하는 편법마저 동원했다.
 
반면, 최근 5년간 농협이 농민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은 176억원에 불과했다. 농협 임직원과 달리 농민 자녀 장학금은 대학교로 한정했고, 금액도 학기당 300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농협 직원들은 지원 자격이 없는 반면, 농민 자녀는 직전학기 B학점 이상, 성적 백분율 80점 이상으로 제한해 올해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1명이 선발되는데 그쳤다.

홍문표 의원은 “농촌의 정주여건이 날로 열악해지고 농가소득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농민을 위해 애써야할 농협이 농민이 아닌 농협을 위한 조직으로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농협의 본래 목적사업인 농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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