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햄버거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프랜차이즈부터 치킨,수산업,모피를 주류로 판매하는 기업까지 가세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원양어업 전문기업 신라교역은 2020년 한국에서 철수한 ‘파파이스’를 재오픈했다.
버거 시장은 SPC그룹이 쉐이크쉑을 2016년 들여오면서 불을 지폈다. SPC그룹은 전국 23개 지점이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돼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출점 속도는 느리지만, 미국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와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20년 재오픈한 파파이스는 16일 강남점을 오픈했다. 파파이스는 오픈 3일 만에 5천여 명의 고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파파이스는 오픈 당일을 포함한 3일 동안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치킨 두조각과 스콘을 무료로 제공했다. 파파이스는 오는 20일 구로디지털점을 오픈한다. 이후 연내 3호점까지 매장을 늘릴 예정이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bhc치킨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bhc그룹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햄버거로 꼽히는 '슈퍼두퍼를 국내에 오픈했다. bhc관계자는 오픈 후 2주간 판매된 햄버거 개수만 약 2만 개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약 1400개의 햄버거가 팔린 셈이다.
갤러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다. 미국 3대 버거라고 알려진 이 브랜드의 오픈 예정지는 강남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모피 전문업체인 진경산업이 소개한 ‘고든 램지 버거’는 영국 출신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브랜드다.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은 3만1000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또, ‘1966버거’는 무려 14만원에 판매되고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장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예약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누적 방문자 수는 20만명, 1966버거의 누적 판매량은 1만개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살아남기도 쉽지 않다. 대우산업개발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즐겨 먹던 버거로도 잘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 버거’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5개월 만에 사업을 종료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 된 메뉴를 개발하지 못했고 사실상 업체간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 폐업 이유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 끼 식사로 버거를 찾는 인구가 늘어난 만큼 버거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이미 레드오션"이라면서 "새롭지만 익숙한 맛으로 브랜드별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시장은 2020년 2조9636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고 내년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