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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오리 수출 중단...AI피해 눈덩이

청정국 지위 상실...삼계탕 등 열가공 식품 불똥 우려


AI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브리핑


전북 고창과 부안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서 AI 청정국 지위를 상실, 수출업체의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AI 바이러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H5N1형’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고병원성 ‘H5N8형’으로 그 피해액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국내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했던 2003년 12월~2004년 3월 1531억원, 2006년 11월~2007년 3월 582억원, 2010년 12월~2011년 5월 822억원 등 지난 10년 동안의 피해액만 총 6005억원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에 따르면 16일 전북 고창의 종오리 농장에서 의심축 발생 신고가 들어온 이후 전일까지 9만150마리의 오리가 살처분됐다. 고창의 2개 농가에서 6만650마리, 부안의 4개 농가에서 2만9500마리가 모두 매몰됐다.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발생 사실을 국제수역사무국(OIE)에 통보함과 동시에 청정국 지위를 상실해 17일부터 잠정 수출 중단된 닭.오리고기 수출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청정국 지위를 다시 얻을 때까지 최소 5개월가량은 닭.오리 수출이 중단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닭.오리 수출은 2011년 4064만달러, 2012년 4100만달러로 2011년 9월 청정국 지위 확보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된 닭.오리고기 수출 물량은 3만2790t, 금액으론 4125만달러다. 이는 우리나라가 AI 청정국 지위를 갖고 있지 않았던 2010년 3138만달러 보다 1000만달러 가까이 많다.

 

2009년~2013년 닭.오리 수출 실적


대한민국은 3년전인 2011년 5월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청정국 지위를 신청해 그 해 9월 이를 확보한 바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 제한 품목 외 삼계탕 등 열가공 식품의 수입 중단에 나설 경우 피해액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4차례의 AI발생에서 최소 40여일에서 최대 130여일 가까이 지속됐던 것을 보면 현재 소강상태라고 예단할 수 없다"며 "AI 지속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발생 때마다 매출에 타격을 받아온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 역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지난번 AI 발생 당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의 매출은 평균 15%가량 줄어들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외면에 따른 수요 급감을 우려했다.


굽네치킨은 고열로 조리하는 오븐구이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이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난 주말(18~19일) 매출은 직전 주말보다 5.3%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닭.오리고기 판매량도 급감했다.


이마트는 전북 고창의 AI 발병 사실이 알려진 지난 17~19일 사흘간 닭과 오리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주 전인 지난 3∼5일에 비해 각각 10% 가량 줄었다.

 
의무휴업(12일)이 있었던 전주와 비교한 17∼18일 매출도 오리고기는 10%, 닭고기는 3% 각각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7∼18일 오리고기 매출이 전주대비 18.7%, 닭고기 매출은 18.7% 줄었다. 2주 전과 비교한 17∼19일 매출은 오리고기가 29.9% 줄어든 반면 닭고기는 1.1% 늘었다.

 
다만, 롯데마트는 8∼14일 닭과 오리고기 ‘1+1’ 프로모션을 진행한 만큼, 최근 매출 감소가 본격적인 AI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AI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전북 5억원, 전남 3억원, 광주 2억원 등 총 1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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