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고 먹는 약재 상식 - 돼지감자

  • 등록 2012.12.07 18: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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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해열작용·용지혈효과···잎·줄기-골절상에 이용

40년전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은 누구나 돼지감자를 캐서 모닥불에 구워 먹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맛은 심심하고 감자보다 훨씬 물렁물렁했고 구웠으나 고소한 맛도 없어 가난했던 시절 특별한 별식이라기 보단 그저 먹을게 없어 구워먹은 못생기고 맛없는 감자로 기억할 것이다.


1970년대 이전에는 구황식물의 하나로 서민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던 식물이었으나 먹거리가 풍부해지면서 숲의 가장자리 구석이나 밭두렁 귀퉁이로 밀려나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식물이 돼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천대받던 음식 돼지감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돼지감자(뚱단지) 란


뚱단지라고도 불리는 국화과의 다년생 식물로 학명은 Helianthus tuberosus 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돼지감자(뚱딴지)는 귀화식물이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17세기 이후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들판이나 야산에 자생한다.


돼지감자의 식재시기는 3월말부터 5월초이며 덩이줄기를 식용으로 재배했으나 지금은 인가 근처에서 야생으로 자라며 일부에서는 가축의 사료로 쓰기 위해 심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요리에 넣는 야채로 덩이줄기를 많이 이용하고 프랑스에서는 가축의 사료로 쓰기 위해 오랫동안 심어왔다.


꽃은 8∼10월에 피는데 가을에 피는 꽃이 아주 매력적이다.


돼지감자(뚱단지) 효능


한방에서는 국우(菊芋)라는 약재로 쓰는데 뿌리는 해열 작용이 있고 대량 출혈을 그치게 하며 잎과 줄기는 골절상에 쓴다.


요사이 당뇨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자연산을 채취하거나 재배해 판매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돼지감자에 있는 '이눌린'이라는 물질은 민간요법에서 당뇨병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눌린은 칼로리가 낮은 다당류로 위액에 소화되지 않고 분해되어도 과당으로만 변화되어 혈당치를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천연인슐린의 역할을 한다.


다이어트식품으로 알려진 것은 뛰어난 식이섬유 효과 때문이다. 이눌린은 장내 유산균을 5~10배까지 증가시키고 동시에 유해세균을 감소시켜 유익한 비피도박테리아의 대사를 촉진하고 활동성을 증가시켜 장내환경을 건강하게 만든다. 그래서 체질개선, 변비, 비만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돼지감자(뚱단지) 성분


구경(球茎)에는 약 13%의 이눌린(inulin)이 함유돼 있으므로 이를 가수분해해 과당(fructose)을 제조하는 데 쓰이며 에탄올의 원료가 된다.


돼지감자를 구성하는 주성분은 이눌린(inulin)이다. 화학적 조성은 녹말과 같으나 물리화학적 성질이 다르다. 이눌린의 함량은 품종, 재배조건에 따라 다르나 12~14%이다. 돼지감자의 탄수화물은 여러 종류의 이눌린 유사물질과 과당(fructose), 포도당(glucose) 등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단백질은 약 2% 함유돼 있으며 대부분이 가용성 단백질이다.


돼지감자(뚱단지) 먹는법


사실 돼지감자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식량이었다. 유럽에서도 17세기부터 식용으로 사용됐다.


유럽이나 한국에서는 많이 먹으면 속이 아리고 소화도 잘되지 않아 돼지사료 등으로 더 많이 쓰였으며 실제로 돼지나 짐승들이 잘 먹는다.


돼지감자를 생것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봄부터 가을철 사이에는 장기 보관하기가 어려우므로 건조시켜 분말로 만들어놓고 먹는다.


돼지감자를 30도 넘는 소주에 담가서 3개월 뒤에 먹거나 꿀이나 설탕을 넣고 발효시켜 먹을 수도 있다.


돼지감자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는다. 돼지감자는 감자를 씹는 맛과 우엉맛을 동시에 가졌다. 조리면 특유의 단맛이 난다. 끓인 물을 마시면 둥굴레차와 비슷한 맛이 난다.


초원한방플러스 윤여진 대표는 “최근에는 돼지감자의 효능을 재발견하고 돼지감자 음료 및 차등이 개발됐다"며 "돼지감자의 경우는 현재 쓸모없는 식재료 및 약재들도 앞으로 어떤 효능으로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자료제공=초원한방플러스)

푸드투데이 온라인 뉴스부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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