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불량식품의 근절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기치를 들고 꿈을 키워온 ‘푸드투데이’ 창간 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오늘이 있기까지 불철주야 노력한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의 열기가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던 때에 창간한 ‘푸드투데이’는 국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필요한 식품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세계 속의 한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여러 요건들이 갖추어져야겠지만 그중에서도 식품위생과 안전은 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푸드투데이’가 걸어온 길을 회고해 보면 식품안전의 역사가 얼룩진 것처럼 순탄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불량식품의 현장을 직접 또는 지방 네트웍을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잘못된 정책이나 제도로 인해 피해보는 산업 현장을 취재하는 등 누구도 할 수 없는 심층보도를 마다않고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는 해로서 ‘푸드투데이’의 역할이 더욱 중시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는 정부조직을 개편하면서 식품안전일원화를 위해 ‘식약처’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식품안전일원화는 불량식품의 사전방지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식품산업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푸드투데이’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식품안전일원화로 인해 조직이 축소되거나 단체의 이익에 타격이 예상되는 기관들이 한 결 같이 개편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회까지 가세해 식품안전일원화를 전제로 한 ‘식약처’의 신설은 힘들어 보입니다. 이익단체들의 로비에 의해 부화뇌동하는 국회의원, 교수, 소비자단체 등 이들은 과연 식품안전일원화가 되지 않아 파생되는 문제를 아는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식품의 생산과 안전을 관장하는 정부부처가 달라야 만이 식품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고 있었으나 농무부장관은 자기의 딸을 광고에 내세워 영국의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총리가 농무부에서 식품행정을 분리하여 ‘식품안전처(FSA)’를 전격적으로 신설하고 광우병 내역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늦었지만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정권의 초기가 아니면 이권이 관련된 정부조직의 개편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당선인은 정부조직 개편을 반대하는 이익단체의 저항에 맞서 원안대로 관철할 것이라 믿습니다. 식품안전일원화가 빠진 ‘식약처’의 신설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푸드투데이’는 식품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조직이 개편되는 중요한 시기에 어느 이익단체의 현혹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의 입장에 서서 공정하게 대변하는 정론지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문턱에서 식품안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국민들도 식품안전과 생활환경위생을 실천하는 선진국민이 될 수 있도록 더 한 층 배가된 노력을 기대합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이 우수 경칩의 절기를 앞두고 날씨가 많이 포근해 지고 있습니다. 더워지면 음식 및 생활쓰레기의 처치가 또 다른 과제로 골머리를 앓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올해부터 쓰레기의 바다투척이 금지되면서 음식쓰레기 처리는 주요 사회이슈로 부상될 것입니다.
‘푸드투데이’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음식쓰레기 줄이기 범국민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국민들의 쓰레기 줄이기가 생활화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나아가 식품의 안전뿐만 아니라 식품을 통해 국민들이 즐기고 농민들도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마다 고장마다 개최되는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축제를 통하여 지역의 대표식품이 세계화되는 길로 연결되고 젊은 식품전문가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푸드투데이’ 창간 11주년을 축하드리고 올해에도 많은 활동을 통하여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