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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감] '위생 사각지대' 수협 위판장 절반이 저온.위생시설 1개도 없어

문대림 의원 "활어 폐사.식중독 등 세균 번식 우려...위생관리시스템 구축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이 7일 “수협이 운영하는 전국 215개 수산물 위판장 중 6대 저온 · 위생시설이 단 1개도 설치돼 있지 않은 위판장이 125개에 달했다"며 “위생 사각지대인 수협 위판장의 현대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의원이 수협중앙회가 제출한 ‘수산물 위판장별 시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215 개 수산물 위판장 중 ▲저온 저장고, ▲냉동(동결)시설, ▲냉장(냉동)시설, ▲제빙 시설, ▲저빙 시설, ▲오 · 폐수 시설 등 6대 저온 · 위생시설이 모두 설치된 곳은 19개(8.8%) 뿐이었다.


215개 수산물 위판장 중 6대 저온 · 위생시설이 1개도 없는 곳이 125개(58.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1개 설치된 곳이 23개(10.7%), 2개 설치된 곳이 16개(7.4%)로 3/4을 차지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판장이 있는 경상남도는 55개 위판장 가운데 36개(65.5%)가 6대 저온 · 위생시설을 1개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고 전국 두 번째인 전라남도 역시 51개 위판장 중 29개(56.9%)에 6대 저온 · 위생시설이 1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위판장 20여 개가 있는 강원도(28개 중 20개, 71.4%)와 충청남도(25개 중 18개, 72%), 경상북도(21개 중 11개, 52.4%)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제주도는 10개 위판장 중 절반인 5개 위판장이 6대 저온 · 위생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판장 2개는 저온 · 위생시설 4 개를 , 위판장 1개는 저온 · 위생시설 3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전국에서 위판장 현대화가 가장 잘 된 모범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6 대 저온 · 위생시설별로 구분해서 보면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저온 저장고가 설치된 위판장이 215개 중 40개(18.6%)로 가장 적었다.

 
또 어획물의 선도 저하를 억제할 수 있는 제빙 시설과 저빙 시설이 설치된 위판장 역시 각각 43개(20%), 46개(21.6%)에 불과했고 냉동(동결)시설과 냉장(냉동)시설을 갖추고 있는 위판장도 각각 60개(27.9%), 63개(29.3%) 에 불과했다.


또한 2017년 경상남도 거제시의 한 수협 위판장이 수산물 경매 후 뒤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공유수면으로 유출돼 시정조치 명령을 받은 사례가 있었음에도 , 위판장에서 발생한 오 · 폐수가 바다에 방류돼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오 · 폐수 처리시설이 설치된 위판장 역시 215개 중 49개(22.8%) 뿐이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위판장 내부 온도가 10도 이상일 때 수산물의 부패를 유발하는 식중독 세균과 저온세균, 효모, 곰팡이 등 미생물과 효소가 활발하게 발육 · 작용하며 0도 이하로 내려갈 때 세균이나 효소가 일부만 작용하거나 특별한 균만 발육한다.
 

이에 일본은 어획물이 위판장에서 판매되는 단계에서 각종 세균이나 효소가 발육 · 작용해 부패하지 않고,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산물 저온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저온 · 위생시설이 없는 노후 위판장을 대상으로 저온 · 친환경 위판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한 위판장은 2019년 이후 총 15개에 불과했다.


문 의원은 “위판장 내에서 온도와 이물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활어가 폐사하거나 식중독 세균이나 비브리오균 등이 번식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면서 “현재 연간 4건씩 추진하고 있는 위판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확대해 수산물 저온유통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위판장 위생 상태를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판장 위생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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