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수입한 중국산 건고추에서 잔류성 농약이 검출됐지만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국민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T는 중국에서 건고추를 수입해 유통한 후 3개월이 지난 2024년 2월에서야 잔류성 농약이 초과 검출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가운데 50%인 100톤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aT가 2023년 12월 중국에서 수입한 건고추 2920톤 중 200톤에서 잔류농약 ‘클로르메쾃’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클로르메쾃은 식물 성장 조절제로 과잉 섭취하면 생식계 손상을 유발해 청소년과 임산부에게 위험한 성분으로 제초제 원료로도 쓰이고 있다.
서 의원은 aT의 회수 방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aT는 잔류성 농약이 검출될 경우 관련 사실을 홈페이지에 등록 및 1~2차 구매 업체에 유선으로만 통보할 뿐"이라며 "이번에도 세부적인 유통경로 확인이 어렵다며 수입 건고추 회수를 위해 354개 판매업체 중 2%인 7곳만을 방문해 회수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임미애 의원도 "(200톤 중)100톤 회수를 했고, 나머지는 모두 다 국민 식탁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부실한 검역과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임 의원은 "aT에서 부랴부랴 판매 중단과 회수명령이 내려졌는데 농약이 검출된 경위가 국내 식약처를 통해서 검출됐거나, aT를 통해서 검출 확인이 된 게 아니고 대만을 통해서 확인이 됐다"며 "대한민국의 검역과정을 통해서 이게 확인된 게 아니라 대만을 통해서 이게 확인된 거여서 어쩌면 대만 정부가 대한민국 식탁의 건강을 확인해 주는 거였지 aT는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또 "(고추가루 제조.판매업체)이 회사는 aT로부터 받은 고추, 국내에서 생산된 고추, 외국에서 자기네가 자체적으로 수입한 고추 세 종류를 가공하는데 각자의 가공 과정이 다르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으나 해당 업체가 각각 그 공정을 정확하게 다르게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이 과정에서 저관세 들어온 고추가 대한민국 aT를 통해서 수입이 됐고, 그 과정에서 다시 가공업체를 통해서 가공되고, 대만으로 수출되는 어쩌면 대한민국 aT가 중국산 고추의 포대갈이를 하고 있는 세탁소 역할을 한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문표 사장은 "200톤 수입에서 100톤은 유출이 됐고, 100톤은 지금 지적하신 대로 보관을 하고 있다"며 "정밀조사검사를 해 보니까 식물성 성장제라고 이것이 농약으로 분류도 되는데 소위 성장촉진제로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보관 물량)이것을 처리하는 문제는 정부와 협의를 해서 어떤 방법이든지 이게 식탁에 오르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보고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