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효과' 발목 잡힌 메르스 "리더십 없는 국가책임"

  • 등록 2015.07.03 18: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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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1번.14번환자 동일 대처하다 유행사태로 번져"
"낙인효과 두려워 병원.환자 모두 적극적 대처 안해"</br>


전현희 전 국회의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 대담


나흘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7월 진정세를 보이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추가 확진자가 다시 나타

나면서 한동안 우려를 씻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푸드투데이는 전현희 전 국회의원은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과 함께  3일 강남구 대치동 소재 자신의 법률사무소에서 대담을 펼쳤다.


이들은 현재까지의 메르스 현황을 되짚어보면서 정부의 무책임과 리더십 부재를 메르스 전염의 우선 원인으

로 꼽았다. 특히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병원과 환자에게 낙인효과를 찍었다고 입을 모았다.


노 전 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간 메르스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

던 1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14번 환자가 수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는

병원측이 1번환자는 자체적으로 잘 막아냈다고 보고 14번 환자 역시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판

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가 정보를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병원 역시 감염전파를 예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병원

의 2,3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공개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면죄부라도 받을 수 있었을 것

"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역시 근본 원인은 정부에 있다고 비난했다. 환자를 찾아내 치료하면 인센티브를 줘야 하지만 이

번 사태로 보면 패널티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노 전 회장은 "방역은 1차적으로 국가 책임이다. 우리나라는 94%가 민간의료기관이다. 메르스가 전파된 후

민간병원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메르스 방지를 위해 열심히 진료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장을 불러

나무란 것은 대통령이 책임질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최 소장 역시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낙인효과라는 것이 있다. 14번 환자의 경우도 진료거부가 두려

워 평택성모병원에서 왔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전파를 막아야 할 의료기관에 다시 낙인을 찍었다

"고 말했다.


정부와 정책 담당자가 병원의 재산, 경영등의 문제를 고려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방향 제시하면 의

료기관도 적극 참여하게 되고 환자 역시 신상을 공개해도 피해 받지 않겠구나 안심해야 하지만 이러한 결정

권을 가진 사람이 책임을 전가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정보공개가 처음부터 투명하게 되지 않았다는 것부터 기인한다.


전 전 의원은 "국민의 불안을 막지 말고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알리면 국민들이 파트너가 된다"는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최 소장은 가장 빠르게 가장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 등에 따르면 위기관시

소통 첫 번째 원칙이 이것이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어긋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차관부터 보건분야 전문가가 없다는 것과 누고도 책임지지 않으려하는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또, 정보공개 전문가집단의 조언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공포감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휴교령이 일례다.


노 전 회장은 학교를 쉬는 것이 메르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세계보건기구가 조언했으나 정부당국

자 누군가가 책임졌어야 하는 문제로 학교장에게 책임을 전가, 휴교하지 않는곳과 하는 곳이 비교되면서 불

안감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정부는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휴교가 필요없다고 언급했다.


전 전 의원은 정부에서 열감지기를 설치해놓고 말로는 국민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아니 신뢰가 없었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들은 메르스 종식은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택시탑승여부, 헬스장, 엘리베이터 등 공공

장소에서 불안함을 나타내는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메르스 궁금증 Q&A> 메르스, 그것을 알려주마


Q. 메르스 바이러스는 정확히 어떻게 감염이 되나요?


A. 메르스 바이러스의 감염은 다음과 같이 이뤄집니다.


1. 병원과 병원밖 공통

환자가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하는 경우 환자의 입으로부터 튀어나오는 비말(침,가래방울)이 튀어 감염, 환자의 손에 묻은 비말을 통해 감염, 환자의 입으로부터 튀어나온 비말이 직접 혹은 손 등을 통해 물건(문고리 등)에 묻어있다가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감염 (바이러스의 최대 생존기간은 72시간이지만 감염력을 유지하는 시간은 훨씬 짧을 것으로 추정)


2. 병원 내부

병원은 폐쇄공간이라는 특징과, 에어로졸(공기중에 잠시 떠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입자) 형태로 바이러스가 튀어나오는 시술인공호흡을 위한 기관삽관, 기관지내시경, 네불라이저 등)이 이뤄지는 곳이므로 공기감염이 일어날 수 있음


3. 병원밖

공원, 놀이터, 야구장, 공연장 등 개방된 공간에서는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경우에도 빠르게 희석되므로 공기감염의 위험 전혀 없음


Q. 지역사회감염의 위험이 증가했다는데 뭘 더 조심해야 하나요?


A. 현재는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데다가 가정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발견되어 지역사회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예전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감염을 의미하는 지역사회감염 위험이 커졌다고 해도 당장 위험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며 개인수칙을 당장 바꿀 정도도 아닙니다. 다만, "위험도가 커졌으니 조금 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를 하자"는 수준입니다.


Q. 삼성서울병원 가까이 사는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도 되나요?


A. 보내셔도 됩니다.


삼성서울병원과의 거리는 감염과 무관합니다. 담벼락과 붙어있다고 해도 무관합니다. 공기에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바람에 금새 희석되어 감염력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옥외에서는 공기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감염은 삼성서울병원과의 거리와는 무관한 반면, 유치원 내에 감염된 학생이나 선생이 있고 잠복기가 지나고 증세까지 있다면 감염의 위험은 있습니다. 그러나 첫째, 감염되고 증세가 있는 학생이나 선생을 만날 확률이 극히 적고 둘째, 그런 학생이나 선생이 있다고 해도 실제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으므로 감염의 위험은 '지극히 희박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안전합니다.


Q. 놀이터는 안전한가요?


A. 공기감염 전혀 없는 야외이며, 메르스에 감염된 더구나 증세가 있으면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아이를 만날 확률 제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매우 안전합니다.


Q. 도서관은 안전한가요?


A. 안전합니다.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1) 증세가 있는 메르스 감염환자를 만나기 어렵고 2) 비교적 개방된 공간에 가까워 바이러스가 쉽게 희석되며 3)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해도 실제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으므로 감염의 위험성은 지극히 낮습니다. 안전하다고 간주하셔도 됩니다.


Q. 택시는 안전한가요?


A. 안전합니다.

택시는 협소한 밀폐된 공간이고 비교적 장시간 이동하는 공간이며, 문고리 등을 통한 간접접촉이 이뤄질 수 있으므로 흔히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십니다.


그러나 첫째, 메르스 환자나 메르스에 감염된 운전기사를 만날 확률이 매우 적으며, 둘째 바이러스가 배출되었어도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며, 셋째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감염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으므로 택시를 탐으로써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그 택시를 타고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할 확률보다 낮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택시가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택시 타는 것 안전합니다.


Q. 엘리베이터는 안전한가요?


A.안전합니다.
엘리베이터는 협소한 밀폐된 공간이고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통한 간접접촉이 이뤄질 수 있어서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첫째, 메르스 환자나 메르스에 감염된 분이 엘리베이터에 탔을 확률이 극히 적으며 둘째 바이러스가 배출되었어도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곧 바닥에 가라앉으며, 셋째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감염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손을 잘 씻는다면, 로또에 두세번 연속으로 맞을 확률보다 가능성이 낮을 것입니다.


Q. 헬스장은 안전한가요?


A. 헬스장, 안전합니다.

메르스 감염환자가 손으로 만지거나 앉아있던 시트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미약하나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 메르스는 증세가 없는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으며 증세, 특히 기침을 동반한 고열증세가 발현될 때 적극적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됩니다. 즉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시기에 감염환자가 헬스장을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2.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자 자체를 만날 확률이 극히 적습니다.
3. 따라서 1) 운동시 장갑을 끼시고 (마스크 불필요) 2) 장비를 만진 맨손으로 코를 만지는 것을 삼가시고 3) 운동 후 손을 씻으신다면 감염의 걱정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Q. 아기 아빠의 옷, 택배물건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지 않을까요?


A. 매우 희박한 확률로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 노출된 메르스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최대 24~72시간 동안 생존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생존하는 바이러스의 양이 급속히 줄어듦으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짧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확률도 극히 희박하고, 있다고 해도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적으므로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Q. 아기 데리고 예방접종 맞으러 가도 되나요?


A. 예, 가셔도 됩니다.

대신 엄마는 마스크를 쓰시고 혹시 기침하는 다른 아기엄마가 있는지만 살펴 보십시요.

그리고 병원 다녀오셔서 꼭 손을 씻으세요. 감염의 위험이 극히 낮기도 하거니와 예방접종은 꼭 받으셔야 하니까요.


Q. 외국에 나가도 되는가?


A. 나가셔도 됩니다. 단, 고열/기침 등의 증세가 있다면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셔서 먼저 진단을 받아보신 후 지침을 받으십시오.


Q. 최근 중동(아부다비) 공항을 경유해서 입국하면서 해당 공항 면세점에서 대추야자 제품을 선물로 구매해 왔습니다. 그런데 귀국 후 찾아보니 대추야자 열매를 만드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걸린 환자가 기침을 하기라도 하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대추야자에 튄 채로 포장되어 그걸 먹으면 감염이 될 수도 있다 - 라고 쓴 글이 있더라구요. 이런 경우에도 감염의 위험이 있을까요?


A. 감염의 위험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1) 바이러스 생존기간(1~3일)이 훨씬 지났습니다. 2)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구감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확인된 바 없습니다.


Q. 손씻는 것은 왜 중요한가요?


A. 메르스 바이러스와 간접 접촉을 하는 경우 대부분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됩니다.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경우 99% 이상의 바이러스가 씻겨나갑니다. 그리고 소량의 바이러스는 감염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따라서 손씻기는 만에 하나 자신도 모르게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접촉 시에도 원천적으로 감염을 차단하는 매우 좋은 수단입니다.


손씻기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예방 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의 예방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유행성 결막염'도 손씻기를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푸드투데이 김현선,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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