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대표 정인석)은 최경환 총리대행의 행태에 반감을 표출하며 메르스로 인해 경영난을 겪게 된 중소 병의원에 대해 실질적 보상을 요구했다.
앞서 최 총리대행은 지난 10일 메르스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의원에 200억원을 투입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14일 메르스로 폐쇄된 서울 메디힐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계자가 한 달 고정비용만 10억원이 들어간다는 등의 사정을 토로하자 최 총리대행은 "법에 따라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긴급안정자금을 마련했다"며 "금리를 낮게 해서 고비를 넘기자"는 식으로 대출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의총을 비롯한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전의총은 성명을 내고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막지 못한 잘못이 바로 정부의 허술한 방역 체계와 미흡한 초동 대처였다"며 "잘못은 정부가 했는데 왜 피해는 의료계가 입어야하고, 생계가 어려워진 병의원은 왜 보상받지 못하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정부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의해 줄도산 위기에 처한 병의원은 나몰라라 하면서 메르스 퇴치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수고에 대해 입바른 소리만 하는 정부는 존재 가치가 없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전의총은 지원책을 내놓겠다 하고 대출만 장려해 국민과 의료계를 기만하고 있는 최 총리대행의 사죄, 병의원에 대한 실질적 보상책, 제2,3의 메르스 사태를 막고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건의료 시스템의 근본 개혁을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