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난해 국산 김치의 무역수지가 무려 2천858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치 수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관세청(청장 윤태식)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6천940만달러(2천92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업계는 지난해 김치의 원재료 가격이 뛰면서 국산 김치 가격도 덩달아 인상,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김치를 찾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4천 82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9% 줄었는데,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이다.
김치 수입액이 줄어든 배경으로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한류 확산 속에 인기가 올랐지만 상황이 잠잠해지며 특수도 종료됐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산 김치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의 t당 가격은 643달러인데 이는 수출 김치(3425달러)의 18.8% 수준에 불과하다.
김치 수입액은 2019년 1억3천만달러에서 2020년 1억5천만달러로 증가했지만 2021년 위생이 논란을 불러온 '알몸 김치' 동영상이 문제가 되면서 1억4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김치의 재료값이 상승하자 다시 20% 넘게 증가하며 1억6천만달러 선을 넘어선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김치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6천1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2천911만달러), 홍콩(727만달러), 네덜란드(643만달러), 호주(588만달러), 대만(549만달러), 영국(531만달러) 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