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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근속자' 개국공신 아닌 정리대상 1호 ..정용진 회장, 흔들리는 리더십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마트 실적이 적자 전환하고 15년 장기근속자들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지만 정용진 회장은 여전히 높은 보수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부영 태평빌딩에서 열린 이마트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정용진 회장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이번 주초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사 보수한도 결정'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자 한 주주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자르고 주가는 주저 앉고 있는 마당에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등 고통분담의 의지가 전혀 없다"면서 "정 화정의 책임경영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이마트는 최근 근속 15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9조4722억원으로 소폭(0.5%) 증가했다. 주가는 지난 2018년 32만원대를 돌파했지만 6년이 지난 현재 6만원대로 대폭 하락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6일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은 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용진 회장은 희망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사측은 15년 이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전사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으로 창립 이래 처음이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을 패잔병으로 취급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산업 전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더니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돼버렸다"고도 주장했다. 

 

이마트노동조합 관계자는 "경영진이 경영 위기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상황"이라면서 "'멸공' 등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활발한 SNS 소통을 하던 정용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고 희망퇴직을 논하면서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비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7억1700만원 등 모두 36억9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2년 36억1500만원보다 8400만원(2.3%) 증가한 수치다.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에서 전년보다 5.1% 증가한 36억8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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