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먹는샘물과 똑같은 용기와 물 색깔, 겉보기엔 생수와 다를 것이 없는 '혼합음료'의 관리가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국정감사에서 혼합음료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감 현장에 먹는샘물과 혼합음료 4개 제품을 들고 나와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는 거의 똑같아 보이지만 관리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환경부는 먹는샘물에 대해 철정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데 식약처는 혼합음료에 대해 수질검사가 느슨하고 포괄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물은 샘물 또는 염지하수를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으로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한 먹는샘물 등과 그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먹는물 또는 동.식물성 원료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해 음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혼합음료로 나눠진다.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먹는샘물은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환경부가, 혼합음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약처가 각각 관리하고 있다.
실제 먹는샘물은 원수의 경우 46개 항목을, 생산된 제품은 50개 항목을 각각 검사한다. 하지만 혼합음료는 8개 항목을 검사하는데 그친다.
이 의원은 "혼합음료는 수질검사 보고 규정, 현장검사 규정, 제품수거 검사 규정이 없다. 위반규정도 환경부보다 허술하다"면서 "위반규정을 만들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강립 처장은 "(혼합음료를)일반 소비자들은 생수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고, 물에 다른 성분을 첨가해서 만드는 것인데 오히려 위생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