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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국감 현장] 국감장에 등장한 '카스 제로'..."청소년 음주 조장"

이용호 의원 "1% 미만 알콜 함유..'제로' 표시로 소비자 현혹시켜"
김강립 식약처장 "부정확한 표시 정보 문제, 개선방안 검토할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건강한 음주 문화 확산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알콜' 맥주가 국회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 제로'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가 등장했다.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이날 국감에서 무알콜 맥주의 알코올 도수와 청소년 음주 실태 등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오비맥주의 '카스 제로'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을 선보이며, 어떤 것이 비알코올이고 무알코올 제품인지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비알코올과 무알코올 제품 다 알코올이 없어야 하는데 비알코올에는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있고 무알코올 제품에는 알코올이 없다"고 설명하고 "(오비맥주 카스제로)제로라고 써놓고 소비자 현혹하고 속임수 쓰는 것이다. 사기치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무알코올 음료로 구분되고 있어 법적으로 ‘비알코올성 성인음료’에 해당한다. 1% 미만 중에서도 알코올 함량이 0.00%일 때만 ‘제로’, ‘무알콜’을 사용할 수 있으며 ‘비알코올’은 0.00%에서 1% 미만일 때 표기된다. 즉 비알코올의 경우 적은 양이라도 알코올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2019년 153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정도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5년 내 2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과 ‘비알코올’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과 비교하면 7배 높은 수치다.

 


문제는 알코올이 함유된 비알코올 맥주가 제로라는 타이틀로 청소년의 음주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비알코올 맥주가)청소년한테 판매되면 안되는데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편의점에서는 '청소년도 섭취 가능'이라고 붙여 놓고 있다. 비알코올은 엄밀하게 얘기하면 저알코올이다. 알코올 %를 표시하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강립 식약처장은 "정확하게 분류와 기준을 만들고 청소년에게 음주습관을 어릴때부터 들이게 한다는 부정적 측면과 더불어 정확하지 못한 정보가 표시되는 것 자체도 문제라고 생각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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